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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 유출사고 겪었던 구미 … 이번엔 '폐질산'

중앙일보 2016.06.28 09:24
2012년 '불산' 유출 사고를 겪었던 경북 구미시에서 이번엔 '폐질산'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폐질산은 모두 회수됐고 대기 오염 없이 상황은 끝났다.

사고는 28일 오전 2시38분 구미의 국가산업단지 내 LCD 패널 제조 공장인 이코니에서 발생했다. 공장 내 30t 크기의 탱크 안에 보관하던 액체로 된 폐질산 5t이 탱크 밖으로 유출됐다.

이 업체에선 탱크에 액체와 섞은 폐질산을 따로 보관했다가 배관을 통해 공장 내부로 끌어들여 LCD 패널을 매끄럽게 만드는 공정에 사용한다. 유출 사고가 나자 소방당국은 즉시 대응에 나섰다. 이날 오전 2시38분 119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중화제와 펌프 같은 화학 장비를 챙겨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이코니와 가장 가까운 소방서는 2.3㎞ 떨어져 있다.

화학 보호복을 챙겨 입은 소방대원들은 펌프로 바닥에 고인 폐질산을 빨아들였다. 중화제도 뿌렸다. 구미소방서 관계자는 "4시간 정도 작업을 해서 폐질산을 모두 회수하고 대기 오염도를 조사했다. 그랬더니 주민 대피가 필요한 대기 오염 수치가 나오지 않아 오전 7시 상황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주민 대피가 필요한 질산 누출 농도는 24ppm이다. 이코니 주변에서 검출된 질산 농도는 5ppm이었다. 이에 따라 오전 9시 현재까지 사상자나 환경 오염 문제가 따로 접수된 게 없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일단 탱크와 공장 내부로 연결되는 배관 부위에 균열이 생겨 폐질산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합동 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키로 했다.

구미=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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