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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돌된 코넥스의 두 얼굴… 사모펀드 수익률 50%인데 공모펀드 0개

중앙일보 2016.06.28 09:20
코넥스 시장의 시가총액은 올 들어 1조원이 늘었다. 다음달 1일 출범 3주년을 앞두고 지난 13일 시가총액 5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코넥스 활성화 정책으로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를 위한 예탁금이 기존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아지고, 연 3000만원 한도 내에서는 예탁금 없이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소액투자전용계좌가 도입되면서 거래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 2013년 7월 문을 연 코넥스(Korea New Exchange)는 벤처·중소기업의 전용 주식시장이다. 정부의 창조경제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창업→코넥스→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 체계를 위해 만들어졌다. 노태현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부장은 “강소 벤처·중소기업이 자금을 조달해 코스닥 상장사로 커나가는 인큐베이터 시장”이라며 “최근 3년 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16개 기업들이 코스닥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면서 코넥스 상장사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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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출범 당시 4689억원이었던 코넥스 시가총액은 지난 27일까지 5조1763억원으로 늘었다. 상장 기업 수는 100개 증가했다. 현재 코넥스 상장된 기업 수는 124개다. 노태현 부장은 “출범 초기 일 평균 6만주와 4억원 수준이었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현재 20만~30만주, 30억~40억원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코넥스 상장 기업의 절반은 정보기술(IT)과 바이오 업종인 만큼 성장 기대감과 안정적인 실적으로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어서다.

이처럼 코넥스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개인들이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까지 출시된 코넥스 공모펀드는 한 개도 없다. 지난 3년 간 사모펀드 8개 만이 출시됐다. 이 중 5개는 코넥스 시장 활성화 위해 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 등 5개 증권유관기관이 1500억원 출자해 투자해 만든 펀드다. 펀드 성적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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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1일 기준, 자료: 각 사

5개 증권유관기관이 투자한 코넥스 사모펀드인 ‘동양밸류스타사모증권’과 ‘미래에셋트라이엄프사모증권’은 2013년 6월 28일 설정된 후 지난 21일까지 누적수익률은 51%다. ‘교보악사Tomorrow사모증권’ 펀드의 누적수익율도 40%가 넘는다. 지난 3년 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누적 수익률은 5.4%다.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운용사들은 공모펀드 만들기를 꺼려하고 있다. 코스피·코스닥에 비해 여전히 코넥스는 거래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A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펀드를 만드려면 시장에서 사고 파는 거래가 원활해야 하지만 코넥스 투자 기업은 주로 벤처캐피탈과 같은 장기투자자이기 때문에 매도 물량이 많지 않아 사고파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B자산운용사 관계자도 “거래대금은 늘었지만 중소·벤처 기업들이다보니 투자위험이 높아 개인들의 투자가 쉽지 않을 것”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운용사들은 공모펀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식 분산을 위해 대주주 물량을 풀거나 신주발행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또 여전히 개인투자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로 지목된다. 코넥스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와는 달리 분기·반기별 보고서 제출할 의무가 없다. 김군호 코넥스협회장은 “코넥스는 주식 유동성이 코스피나 코스닥보다 적은 만큼 펀드 환매제한기간의 조건을 걸고 출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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