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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탄두 공중폭발 실험할 가능성 있다”

중앙일보 2016.06.28 01:36 종합 18면 지면보기
북한이 지난 22일 무수단 미사일 발사실험에 성공했다고 평가한 만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다음 수순은 핵탄두 폭발실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요격 전 폭파해 지상 피해 극대화
“발사단계서 요격 방어체계 필요”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4월 15일 처음으로 무수단을 쏜 이후 두 달 남짓한 기간에 여섯 번이나 실험한 것은 김정은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무수단보다 더 멀리 날아가는 미사일(KN-08)과 함께 핵탄두 실험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사일 발사에 실패할 경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실패 원인과 보완을 거치는 게 일반적이지만 김정은의 지시를 ‘절대 진리’로 여기는 북한의 속성상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무리했다는 얘기다. 김정은은 지난 3월 15일 “핵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높이기 위해 핵탄두 폭발시험(실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 발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김정은이 언급한 핵탄두 폭발실험은 핵탄두 소형화를 증명하기 위한 5차 핵실험이다. 하지만 공중에서의 탄두 폭발실험이 될 가능성도 크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5차 핵실험 가능성을 항상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에선 김정은이 핵공격을 언급한 점으로 미뤄 미사일이 목표지점 상공에서 폭발해 지상에 피해를 극대화하는 핵탄두의 공중폭발 실험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종선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30~80㎞의 고도에서 핵탄두가 폭발할 경우 요격 전에 폭발이 일어나 지상 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며 “핵 선진국도 핵무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거쳤던 방식이어서 북한 역시 이 길을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핵탄두를 실은 미사일을 발사하는 단계에서 또는 목표지점에 도달하기 전에 요격을 시도하는 방어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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