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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어린이집 들러 아이 손잡고 집에 갔으면

중앙일보 2016.06.28 00:00
지난 1월 SBS에서 방영된 ‘엄마의 전쟁’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눈물을 쏟은 적이 있다. TV 속 워킹맘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내 일상과 교차되면서 서러움이 밀려 왔다.
  나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첫째 딸과 둘째 아들, 그 밑으로 다섯 살배기 딸, 이제막 돌이 지난 딸까지 4명을 키우는 다자녀 워킹맘이다. 현재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회사 측의 배려로 1주일에 사흘은 재택근무를 한다. 문제는 출판사 업무 특성상 한 달에 1주일 정도는 철야근무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막내딸은 보통 오후 3~4시쯤에 하원하는데 매번 시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경력이 단절되는 게 싫어 무리하게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커리어가 쌓이는 만큼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 역시 커져 갔다. 최근 뉴스에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맞춤형 보육을 한다는 내용을 접했다. 맞춤형 보육이 시작되면 아침에 출근하면서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퇴근 후에도 아이를 데리고 올 수 있는 시스템이 가능해진다.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반면에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전업주부의 경우엔 12시간 무상보육에서 6시간으로 시간이 줄어 불만이 많다.

맞춤형 보육-엄마 독자의 목소리

  하지만 현재 12시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음에도 엄마들은 평균 6~7시간만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낸다. 대부분의 어린이집이 오후 4시부터 문닫을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맞춤형 보육이 시행되면 시간에 쫓겨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하는 부담이 줄고, 오후 6시 이후 아이를 데리러 가는 날에도 눈치를 보지 않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수경(38·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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