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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맵] 자연에 녹아든 미술 작품, 내가 걷는 길이 ‘유토피아’

[트래블맵] 자연에 녹아든 미술 작품, 내가 걷는 길이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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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서귀포 ‘유토피아로’

제주도 제주올레 6코스(쇠소깍~외돌개) 안에는 아름다운 걷기 길이 하나 더 숨어 있다. ‘작가의 산책길’이라 불리는 ‘유토피아로’다. 칠십리시공원~자구리 해안~서복전시관~이중섭미술관에 이르는 4.3km의 길에 40여 점의 미술 작품이 설치돼 있다. 제주도의 비경, 이중섭의 흔적, 미술 작품을 동시에 볼 수 있어 더욱 걷기 좋은 길이다.

   
1. 영원한 생명 - 샛기정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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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로’의 출발점은 제주 서귀포의 서문로터리 인근 샛기정공원이다. 2012년 ‘유토피아로’의 탄생과 함께 공원 안으로 각종 조형물과 분수 등이 새로 생겼다. 그 가운데 ‘영원한 생명’은 자연의 순환을 상징하는 생태 미술 작품이다. 고사목을 활용해 말 형상의 조형물을 완성했다. 나무의 겉이 썩고 심재만 남은 고사목은 매우 단단하여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가까이 보면 고사목 안에 야생화도 심겨 있다.


2. 서귀포의 숨 – 칠십리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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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의 숨’은 칠십리시공원 안에 있다. 빈집으로 방치돼 있던 오래된 2층 목조건물을 활용해 전시관을 만들었다. 내부의 큰 방은 제주의 바다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채워져 있다. 30개의 수경과 30개의 태왁(해녀들의 물질 도구)이 설치돼 있고, 스피커로 바다의 소리가 줄기차게 들려 온다. 화장실이던 공간에는 옛 제주도 사람들의 생활 소품이 놓여 있다. 도롱이(비옷)도 있는데, 직접 입어 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3. 경계선 사이에서 – 칠십리시공원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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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리시공원 연못에 걷기 좋은 징검다리가 새로 생겼다. ‘경계선 사이에서’는 일명 ‘사색의 다리’로 통한다. 징검다리 중간에 거울로 된 자동문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징검다리를 건너다가 거울 가까이 다가가면 자신을 비추던 문이 열리고, 새 길이 드러난다. 문을 통과하면 아늑한 분위기의 돌담과 의자가 나타난다. 사진을 찍기에도 좋고, 잠시 생각을 정리하며 쉬어 가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4. 조가비 파도이야기 - 천지연로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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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천지연로 42의 담벼락에는 제주도의 바다가 새겨져 있다. 파도와 조개껍데기를 모티브로 벽을 꾸몄다. 형형색색의 조가비를 담벼락에 붙여 놓았는데, 멀리서 보면 마치 출렁이는 파도 같다. 작품이 설치된 천지연로 42 주변에서는 상점 간판도 유심히 보게 된다. 치킨집·농수산물 가게가 간판을 단장해 새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5. 마실 나들이 - 천지연로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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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석을 촘촘히 이어 붙여 동네 길을 표현한 작품이다. 하얀 벽면 위로 제주를 느낄 수 있는 송이석이 지도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천지연로 26 주변의 명소와 건물들이 표시돼 있어, 서귀동 안내 지도 노릇까지 한다.
기당미술관·이중섭미술관·소암미술관·서복전시관 등의 건물이 앙증맞은 모형으로 재현돼 벽에 붙어 있다. 천지연로 23에는 수천 개의 유리 조각으로 꽃과 말을 표현한 담벼락도 있다.

 


6. 흰 파도 검은 바위 – 서귀포항 해군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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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로’는 군부대의 풍경도 바꿔 놓았다. ‘흰 파도 검은 바위’는 서귀포항에 있는 해군 부대의 낡고 오래된 벽에 현무암과 유리 조각을 붙여 제주도의 바다를 표현했다. 군부대의 담벼락을 따라 이어진 긴 작품이라 한눈에 담기 어려울 정도다. 작품에는 서귀포의 보목항에서 강정까지의 해안이 담겨 있다. 서귀포 바다가 품고 있는 섶섬·문섬·범섬도 볼 수 있다. 이중섭거리를 지나 자구리해안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 있다

 


7. 맨발로 걷는 문화 마당 - 자구리해안잔디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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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리해안가에는 ‘맨발로 걷는 문화 마당’이 있다. 151명의 서예가가 완성한 158점의 작품이 바닥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제주도의 현무암을 캔버스 삼아 음각으로 새겼다. ‘젊은 날을 사랑하자’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등의 문구를 볼 수 있다. 자구리 해안 잔디 광장은 서복전시관과 서귀포 칠십리음식특화거리 사이에 있어 많은 관광객이 오가는 곳이다.

  

8. ‘게와 아이들’ 그리다 - 자구리해안잔디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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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리해안은 한국전쟁 당시 이중섭 일가가 서귀포로 피난 와 터전을 잡은 곳이다. 자구리해안에서 게를 잡아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작품 활동을 했다고 한다. 이중섭의 ‘게와 아이들’ ‘그리운 제주도 풍경’ 등이 이 시기를 대변하는 작품들이다. 지금 자구리해안에는 이중섭이 ‘게와 아이들’을 연필로 스케치하는 장면을 형상화한 거대한 조형물이 있다. 기념 사진을 담아 가기에 좋은 공간이다. 해가 지면 경관 조명이 켜진다.

  

9.  이중섭의 꿈 - 이중섭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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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의 꿈’은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의 포토존 노릇을 톡톡히 하는 공간이다. 마을미술프로젝트를 통해 2012년 이중섭미술관에 설치됐다.
욕심 없이 포근해 보이는 이중섭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고증을 통해 이중섭이 즐기던 군용 야전 점퍼와 군화도 재현되어 있다. 동상 뒤편에는 ‘물고기와 아이’ ‘해변의 아이들’ 등 이중섭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천진난만한 사람들의 모습이 조형물로 설치돼 있다.

 

10. 길 떠나는 가족  - 이중섭 생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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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의 1954년 작품 ‘길 떠나는 가족’을 재해석한 조각 작품으로 그의 생가 앞 도로에 있다. 이중섭이 전쟁과 가난으로 생이별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중섭이 달구지에 아내와 두 아이를 태우고 황소를 끌고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는 모습이다. 그림으로만 보던 ‘길 떠나는 가족’을 입체적인 동상으로 볼 수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유토피아로’주변 명소


11. 제주올레 6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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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로’는 제주올레 6코스(쇠소깍~제주 올레 안내소~천지연폭포~외돌개)의 품 안에 있다. 6코스는 시장 올레인 A구간(13.7km)과 해안 올레인 B구간(13.5km)을 선택해 걸을 수 있다. 걸어서 4~5시간 거리다. 거리가 짧지 않지만 비교적 평탄한 길이어서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쇠소깍을 지나 구두미포구에 닿으면 섶섬이 코앞이다. 서복전시관 갈림길에서 A구간으로 들어오면 이중섭거리와 올레시장으로 이어진다.
제주올레(jejuolle.org) 064-762-2190

 
12. 제지기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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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기오름은 제주올레 6코스를 걸으며 볼 수 있어 올레꾼에겐 꽤 친숙한 오름이다. 보목포구의 마을 뒤로 야트막한 산이 제지기오름이다. 해발 94.8m의 낮은 오름이어서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정상 에 오르면 멀리 섶섬이 보이고, 바로 아래로 보목포구가 시야에 들어온다. 서쪽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서귀포시의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오름 아래 보목포구에 ‘자리가 시횟집’을 비롯해 물회로 이름난 식당이 많다.



13. 이중섭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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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중섭을 기리는 공간이다. 특히 올해는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미술관에서 기획 전시·연극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7월 5일부터 내년 1월까지 특별 전시 ‘이중섭미술관 소장품전’ 이 열린다. 7월 9~10일에는 기획 무용 ‘달과 까마귀-이중섭 이야기’가 예정돼 있다. 미술관 옆에 이중섭 생가도 있다. 관람료 어른 1000원, 어린이 300원. 오전 9시~오후 8시. 월요일 휴무.
이중섭미술관(jslee.seogwipo.go.kr), 064-760-3567

 
※ Jtravel 7월호 트래블맵은『2012 마을미술프로젝트』를 부분 참고했다.


글=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그래픽=김지은 kim.jieun1@joins.com
사진=마을미술프로젝트추진위원회·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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