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망 영유아 1인당 10억원 지급하기로

중앙일보 2016.06.26 19:50
기사 이미지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 가습기 당번’으로 180여 명의 피해자(옥시 집계 1ㆍ2등급 피해자 기준)를 낸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영유아 사망자 전원에게 1인당 10억원씩 배상하겠다고 나섰다.

옥시는 26일 피해자 및 가족과의 3차 간담회를 열고, 어린이 및 어른 사망ㆍ상해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액을 제시했다.

옥시에 따르면 어른의 경우 ▶사망자 위자료 3억5000만원 ▶중간등급 상해자 위자료 2억원 ▶호전자(경증 환자를 표현한 단어) 위자료 1억5000만원 등을 배상하기로 했다. 이는 순수한 위자료 금액으로, 치료비나 법률자문비, 이자비용 등은 제외한 돈이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중간등급 상해시 위자료 2억~3억원 ▶호전자 위자료 1억5000만원 등이다. 이 역시 치료비 등 제반 비용은 별도로 집계한다.

다만, 어린이 및 영유아 중 사망한 피해자의 경우에는 향후 어린이가 성장해서 벌어들일 수입 및 치료비 등을 계산하기가 어려워 모두 합해서 1인당 10억원을 지급하겠다고 옥시 측은 밝혔다.

옥시 측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해결책 제시가 늦어진 점에 대해 피해자 및 가족들에게 사과했다”면서 “1~2등급 피해자의 폐 관련 질병 및 합병증에 대해 평생 치료비를 보장하고, 피해자의 의견을 반영해 위자료를 증액했다”고 밝혔다.

옥시는 자사 제품과 타사 제품을 복수로 사용한 사용자에 대해서도 우선 전액을 배상하고, 타 업체에 재청구하겠다고 설명했다. 배상은 다음달 중 신청 절차에 들어가며, 올해 중 지급될 예정이다.

아타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사장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자 및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막대한 고통과 슬픔을 안겨드렸다”면서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실질적 지원을 드리기 위해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및 다양한 관계자들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옥시 사태는 2011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늘어나면서 문제가 됐지만, 옥시가 5년이 지나서야 사과를 하고 피해자 구제에 나서면서 국민적인 반발을 샀다. 피해자 가족들은 영국 레킷벤키저 본사를 찾아가기도 했지만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다. 옥시 측은 지난달 3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보상 계획을 밝혔으나, 1인당 보상금액이나 피해 보상에 대한 구체적 절차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번 배상안에서도 3~4등급 피해자 등은 제외돼 반발을 사고 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