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브렉시트 현실화에…포드·완다·피아트 등 전전긍긍

중앙일보 2016.06.26 11:35
영국의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서 각국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26일 KOTRA에 따르면 영국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포드·닛산·도요타 등 자동차 업체들은 브렉시트 결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포드는 매출에서 영국 비율이 18%에 달한다. 현지 공장의 고용 규모도 1만4000명에 이른다.

일단 포드는 파운드화 가치하락, 제품 수요 감소에 대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닛산·도요타는 영국 공장에서 만든 자동차의 70~80%를 다른 EU 회원국으로 수출한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제품에 새로 관세가 붙어 가격 경쟁력이 악화할 수밖에 없어 거점 전략 등을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시진핑 주석의 영국 방문 이후 추진하던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영국이 파운드 가치하락과 경기침체로 자금난을 겪으면 대형 공사 추진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또 지난 2013년부터 영국 부동산에 투자를 확대하던 완다그룹 등도 파운드 평가절하 피해를 직접 맞을 전망이다.

영국에 완성차를 수출하는 독일 자동차 회사들 역시 향후 나타날 수입관세 때문에 경쟁력이 낮아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영국에 제조 공장을 가진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에도 크게 불리할 것으로 우려한다.

이탈리아 기업이면서 지난 2014년 영국 런던으로 본사를 옮긴 피아트는 다시 본사를 EU 역내로 재이전하는 논의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기사
① 해외부자들 "부동산 사자" 런던, 하루만에 거래 급등
② '금융 여권' 무효···금융 회사들 런던 탈출?
③ 현대경제연 "최대 26조 추경 편성하라"


KOTRA는 “영국에 진출한 국내의 100여 개 기업은 브렉시트 충격 속에서 큰 동요 없이 장단기 영향 분석에 분주하다”고 전했다. 일단 국내 기업들은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가장 민감해 하고 있다. 특히 영국이 EU를 완전 탈퇴하려면 2년가량 남아 있기 때문에 그 기간에 비즈니스 지속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수요 감소 등에 따른 현지 영업전략 수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체적 분위기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국내 기업들이 차분하지만 신속하게 위기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동시에 시장여건 과 환율변동에 따른 틈새 수요를 파고드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