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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긴급진단] 브렉시트,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중앙일보 2016.06.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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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주요 대외 변수로 지목되온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국 현실화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 EU 수출 비중이 43.7%(지난해 기준)에 달하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수출과 투자 축소가 일어나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상당폭 감소하게 된다. EU 역시 영국에 대한 수출 비중(7.1%)과 무역수지 흑자 규모(933억 유로) 등을 고려할 때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주요 수출 시장인 EU의 경제가 위축되면 우리나라의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국내 실물 경기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영국이 전세계 금융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금융·외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만만치 않다. 전세계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와 외환 시장도 출렁일 수밖에 없다. 브렉시트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과 전망에 대해 각 분야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다.

①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 시장의 불안감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다.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로 국내 자본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유럽 수출 비중이 13% 정도인데 대유럽 수출이 줄면서 국내의 수출과 내수가 동반하락하게 되고, 이로 인해 국내 경기가 침체 될 우려가 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세계 경제 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EU내 추가적인 탈퇴가 일어날 수 있고, EU에서 탈퇴하지 않더라도 유로존을 탈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 이러한 불안정성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세계 경제가 장기적인 침체에 빠지면서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고 각국이 자국의 통화 가치를 낮추려고 하면서 통화 전쟁이 유발될 가능성도 있다.”

②이상빈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자본 유출이 일어나면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글로벌 금융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 단순히 영국이 EU에서 빠져 나가 영국 경제가 침체된다는 관점이 아니라 미국-중국-EU 경제라는 세계 경제의 세 개의 축 중 하나에 균열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외화 유출에 대비해 은행의 외환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 등을 통해 위기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

③배기형 세종대 경제통상학과 교수(산업대학원장)
“EU의 경기가 위축되면 EU내 투자·소비 심리에 영향을 미쳐 우리나라의 대EU 수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EU를 주요 시장으로 하는 중국과 일본 시장이 위축되면서 중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도 줄어드는 결과가 일어날 수 있다.”

“EU 체제가 흔들리면 한-EU FTA(자유무역협정)와 한-영국 FTA 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 더 나아가선 EU가 세계 경제 통합의 모델이기 때문에 다른 경제 통합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WTO같은 경우도 FTA에 대해서만 예외조항을 두고 있는데 근본 모델이 된 것이 바로 EU모델이다. 이 근본이 무너지게 되면 중남미 통합체나 아시아 지역 경제 통합체 등의 모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세계 경제 질서가 바뀌고 경제 통합론이 무의미해 질 수 있다.”

④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영국계 자금 이탈 가속화로 앞으로 코스피 지수는 1850포인트까지 밀릴 것이다. 지난달 영국계 보유금액은 36조원, 유럽계 보유금액 126조원이다. 코스닥은 제약과 바이오, 화장품주와 같은 고밸류, 고성장주가 많기 때문에 코스닥 하락폭이 코스피보다 더 클 수 있다. 엔화·스위스 프랑·달러 등과 같은 선진국 통화자산이나 금·은과 같은 안전자산 비중 확대하고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여 나가는 전략이 유효하다.”

⑤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외국인투자자 매도세로 코스피 지수 1800포인트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여 증시 추가 하락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다. 코스닥은 높은 신용잔고와 개인의 투매 상황으로 향후 하단을 예측하기 힘든 상태다. 코스닥 투자는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 안정을 확인한 후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급적 기관과 외국인 투자비중이 높은 실적주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1~2년의 중장기 투자보다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같은 이벤트가 있을 때 매도하는 단기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⑥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외환팀장
“파운드화와 유로가 당분간 약세를 띄게 될 것이다. EU 탈퇴 협상으로 인해 2년간의 유예기간이 생기는데 협상 결과에 따라 수시로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될 수 있다. 유럽지역 국가의 EU 추가 이탈 가능성 때문에 향후 시장은 계속적으로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이제는 전세계 금융 시장이 하나의 시장처럼 움직이고 있어 글로벌 자산의 위험 회피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⑦서정훈 KEB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연구위원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초반까지 오르겠지만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 있어 1230원까지 근접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브렉시트의 결정으로 안전 자산 선호 심리와 함께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외국인의 자금이 유출되는 상황이 다음주 초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땐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김성희·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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