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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매년 11㎝씩 가라앉는다

중앙일보 2016.06.2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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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창안제(長安街)의 고층건물과 교통체증 [AP=뉴시스]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이 매년 11㎝씩 가라 앉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일 원격탐사저널(Journal Remote Sensing)를 인용해 “최근 위성 이미지 연구결과 중국 베이징이 최소 11㎝씩 매년 침하하고 있다”며 “특히 베이징 시내 중심부의 침하가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악명 높은 스모그나 미세먼지뿐 아니라 지하의 지반 침하 현상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반 침하는 해안가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만 대도시의 지반침하도 심각하다. 20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베이징의 지반 침하 현상은 지하수의 과도한 사용이 주요 원인이다. 베이징은 건조한 평원에 세워졌는데, 지하수층을 사용하며 스펀지처럼 지반이 건조해져 가라앉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베이징 도시 전체에 침하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특히 베이징 도심 지역의 차오양구(朝陽區) 지역의 침하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오양구는 1990년대 부터 고층건물이 집중 건설된 중심지구로 한국인이 모여사는 왕징(望京)도 차오양구에 속해있다.

가디언은 “중국 정부도 지하수 남용에 대한 규제를 시작했지만 주변지역 농사나 환경정비에 사용되는 물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차오양구는 역내 367개 우물 사용을 금지하고 단위면적 당 지하수 사용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도 베이징 물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2400㎞에 이르는 운하 건설을 시작하는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전문가들은 운하 건설이 베이징의 물 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지반침하 등의 문제가 지속된다면 고속철도 건설 등 인프라 시설 건설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스페인 등 연구진 7명은 현재 베이징의 중요 인프라시설의 안전도를 분석 중에 있으며 올해 말쯤 구체적인 연구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중국 외에도 지하수 문제로 지반침하를 겪는 도시는 많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는 연간 28㎝씩 가라앉고 있고 태국 방콕도 연간 12㎝씩 침하 중이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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