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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태평양의 미국 공격할 능력 확보”

중앙일보 2016.06.24 02:53 종합 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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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3일 노동신문을 통해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 사진을 공개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을 직접 위협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0’(무수단 미사일)이 고도 1413.6㎞까지 상승 비행해 400㎞ 전방의 목표 수역에 정확히 낙탄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기권) 재돌입 구간에서의 전투부(탄두) 열 견딤특성과 비행안정성도 검증됐다”고 밝혔다.

북 “화성-10, 고도 1413.6㎞ 상승”3500㎞ 거리 괌 타깃
핵·미사일 실험에도 오바마 꿈쩍 않자 대놓고 위협
박 대통령 “도발 땐 대가 보여줘라”안보리 “강한 우려”


특히 김 위원장은 “태평양 작전지대 안의 미국 놈들을 전면적이고 현실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확실한 능력을 가지게 됐다”고 말해 미국이 타깃임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지난 4월 이후 이번까지 6차례나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를 해왔다. 연초 핵실험(1월)·장거리 미사일 발사(2월)에도 불구하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대북제재의 칼을 빼 들자 ‘이래도 우리를 상대하지 않을 거냐’는 식의 도발을 한 셈이다.

무수단 미사일이 발사된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괌 미군기지까지의 거리는 3500㎞다. 고각 발사(높은 각도로 발사하는 것)가 아니라 45도로 발사할 경우 3500㎞까지도 날아갈 수 있는 수준이라고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전하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엔진 성능 측면에서 기술적인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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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김정은.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지난 1월 4차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 소형화에도 한발 다가선 만큼 미국에 대한 핵 위협은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원장은 “핵무기는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 등 핵물질과 기폭 장치, 운반 수단인 미사일 등 3요소로 구성된다”며 “북한이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어 핵 위협은 한반도를 넘어 미국까지 확산됐다”고 말했다. 전 원장은 “핵탄두 소형화를 위한 추가 핵실험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와 국제사회는 강경 대응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전군 주요 지휘관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북한이 어제(22일)도 두 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러한 국면이 단기간에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도발하면 초기에 강력하게 응징해 대가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켄터키주 포트녹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무수단 미사일 발사는 아태 지역 우방 보호를 위해 미사일 방어체계를 강화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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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발표 직후 긴급회의를 열었다. 프랑스의 알렉시스 라메크 유엔 주재 차석대사는 회의 뒤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한 우려와 반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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