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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내일부터 뮤지컬 시티

중앙일보 2016.06.24 01:39 종합 2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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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7월 2일까지 공연되는 ‘금발이 너무해’의 한 장면.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무비컬(moviecal)’로 영국에서 제작했다. [사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뮤지컬의 대중화를 위해 감상하기 쉽고 재미있는 작품을 개막 무대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10돌 맞은 국제뮤지컬페스티벌
내달 11일까지 오페라하우스 등서


배성혁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집행위원장은 “지난 9년간 딤프가 뮤지컬의 저변확대에 기여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나아갈 것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25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등에서 열린다. 올해로 10회째인 딤프에는 공식초청작과 지역 제작 우수 창작뮤지컬, 딤프 창작 지원작, 대학생 작품 등 4개 분야에서 모두 22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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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 선율로 유명한 러시아 뮤지컬‘감브리누스’.


개막작은 영화로 널리 알려진 ‘금발이 너무해’다.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스타인 루시 존스 주연의 오리지널 작품이다. 금발미녀 엘 우즈가 자신을 차 버린 남자 친구를 따라 하버드대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무비컬(moviecal, 영화와 뮤지컬을 합성한 신조어)’로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폐막작은 ‘마담 드 퐁퐈두르’. 18세기 프랑스 루이 15세의 사랑을 받았던 여인 퐁퐈두르의 일생을 그린 슬로바키아 신작 뮤지컬이다. 서정적인 집시 음악이 돋보이는 러시아 작품 ‘감브리누스’와 중국 상하이음악원 출신들이 항일 전쟁 70주년을 기념해 만든 ‘해상, 음(海上, 音)’도 있다. 공식초청작 5개 중 4개가 해외 작품이다.

딤프와 대구시가 제작한 ‘투란도트’, 경주문화재단의 ‘뮤지컬 최치원’, 안동의 현대판 ‘사랑과 영혼’으로 불리는 ‘원이 엄마’등도 눈길을 끈다. 지역에서 제작한 작품을 축제에서 다시 볼 수 있도록 했다. 조선판 왕비 선발 오디션을 그린 ‘조선연애술사’ 등 딤프의 창작지원작과 대학생들이 만든 작품도 많다.

부대행사도 이어진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펼치는 공연과 뮤지컬 갈라콘서트 등으로 꾸며지는 딤프린지, 무대 뒤의 모습을 보며 전문가의 설명을 듣는 ‘백 스테이지 투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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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프는 그동안 양적·질적 성장을 해왔다. 특히 창작 뮤지컬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9년간 선보인 123개 작품 중 43편이 창작 뮤지컬이었다. 이중 5개 작품은 해외에 진출했다. ‘마이 스케어리 걸’이 뉴욕 무대에 올랐다. ‘사랑꽃’‘투란도트’는 중국에서, ‘꽃신’은 독일에서 공연됐다. 지금까지 전체 관람객은 125만9000명, 평균 객석점유율은 72%를 기록했다. 딤프를 알고 참여하려는 해외 뮤지컬 프로덕션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내 하나 뿐이었던 대학 뮤지컬 관련 학과가 6곳으로 늘었고 대구시는 조명·입체영상·음향 등 무대 기술을 개발하는 CT공연플렉스파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예술계는 “딤프가 대구를 ‘공연예술 도시’로 만드는데 한몫했다”고 평가한다. 다만 애호가 중심에서 벗어나 시민 축제로 뿌리내리게 해야한다는 점은 과제로 지적됐다.

박정숙 딤프 총괄운영실장은 “7만원인 VIP석을 1만원에 살 수 있는 ‘만원의 행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문턱 낮추기에 노력하고 있다”며 “재미있고 감동적인 작품을 더 많이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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