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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글로컬] 김해 공항의 성공적 확장, 부산시민의 힘으로

중앙일보 2016.06.24 01:37 종합 2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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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윤
사회부문 기자

서병수 부산시장이 시장직을 건 가덕 신공항 유치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부산 상공인들과 유치단체를 중심으로 김해공항 확장에 여전히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와대는 김해공항 확장은 신공항이라는 논리를 앞세우지만 부산 현지에서는 신공항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공항 건설 공약을 폐기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런데 냉정하게 따져보면 과연 부산 입장에서 신공항 유치에 실패했다고 할 수 있을까. 꼭 그렇게 볼 것은 아닌 듯하다. 무엇보다 김해공항 확장이 가덕 신공항 건설보다 장점이 적지 않아서다.

이번 용역 평가 점수를 보더라도 김해공항은 가덕 보다 접근성이 우수하다. 가덕의 불리한 접근성은 유치과정에서 해운대 등 부산 동부권 주민들이 밀양을 지지한데서도 드러난다. 대구·경북권에서도 가덕보다 김해공항 접근성이 더 좋은 건 두말할 나위 없다.

또 국제선 활주로가 신설되면 김해공항은 국제·국내선이 함께 있는 ‘통합공항’의 면모를 갖춘다. 이용객 환승이 훨씬 편리해진다.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여온 부산시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용역 결과에서 보듯 김해공항 확장은 수조원의 세금을 아끼는 장점도 있다.

“24시간 운영할 수 없지 않으냐”고 주장하는 시민이 있지만 24시간 운영하는 공항은 다른 나라에도 거의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 항공사들은 24시간을 운영하더라도 이용객이 극히 적을 것으로 본다. 오죽했으면 가덕 신공항 유치를 추진한 부산시의 한 공무원이 “가덕은 신공항 후보지로 완벽한 곳은 아니었다”고 털어놓았을까.

물론 김해공항 확장의 문제점도 있다. 소음피해를 보는 75 웨클(항공소음영향도) 이상 주민이 25개 마을 702가구에서 1000가구(국토교통부 발표)가 더 늘어나는 게 대표적이다. 공항 주변 주민과 인근 김해 주민은 벌써 소음피해 대책을 요구할 움직임이다.

활주로 신설로 부산시가 야심 차게 준비하던 연구개발특구·항공클러스터 조성사업 등 서부산 개발계획의 변경도 불가피하다. 안전성을 우려하는 전문가도 있지만 공항 설계과정에서 여과될 것으로 본다.

부산시는 김해공항 확장 카드를 전혀 예상하지 못 하고 가덕 신공항 유치에 올인해 유치전략 부재를 드러냈다.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을 서두르는 이상 민자유치를 통한 가덕 신공항 건설도 물 건너 갔다고 할 수 있다.

서병수 시장은 더 이상 가덕 신공항에 과도하게 집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대신 김해공항이 차질없이 확장될 수 있도록 주민을 위한 소음 및 보상대책, 서부산개발계획 변경 등 현실적인 후속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했으면 한다.

황선윤 사회부문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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