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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못잖은 섹시미, 생기 넘치는 건강미…체형 보정, 몸매 커버도

중앙일보 2016.06.24 00:02 Week& 6면 지면보기
| 패션 트렌드로 자리잡은 래시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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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잡지`쎄씨`(6월호)가 제작한 래시가드 화보. 스포츠 브랜드 `배럴`의 크롭트 래시가드를 입은 모델의 건강미가 돋보인다. [사진 쎄씨]




여름 휴가를 준비해야 할 때가 왔다. 아무래도 수영장과 바닷가 같은 물가를 찾게 되는 여름, 휴가 준비의 시작은 물놀이 용품일 것이다. 그 중 여성들이 가장 신경쓰는 품목은 수영복이 아닐까. 마음먹고 물에서 놀기로 작정하면 겉옷보다 더 오랜 시간 입을 뿐 아니라 사진으로 찍혀 두고두고 기억될 모습으로 남기 때문이다.

‘원피스를 살까 비키니를 살까.’ 수영복을 새로 살 때 흔히 하는 고민이다. 올해는 양상이 달라졌다. ‘래시가드’라는 강력한 패션 아이템이 트렌드로 떠올랐기 때문. 트렌드 리더들 사이에서 2~3년 전부터 유행한 래시가드는 올해부터 폭넓은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수영복·스포츠웨어·아웃도어 브랜드부터 일반 패션 브랜드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올 여름 신상품으로 다양한 래시가드를 내놓고 있다.



피부 보호복으로 시작한 ‘래시가드’

직장인 이혜영(40)씨는 올 여름 동남아 휴양지로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필리핀의 한 섬에서 단기 코스로 스킨스쿠버 다이빙 자격증을 딸 계획을 세웠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가장 먼저 챙기게 된 것은 수영복이다. “다이빙할 때 입는 웨트수트 안에 입을 래시가드를 얼마 전 구입했어요. 일반 수영복이나 얇은 티셔츠를 입어도 된다고 하던데, 이왕이면 제대로 갖춰 입으려고요. 해변에서 물놀이할 때도 피부가 타지 않아서 좋을 것 같아요.”

래시(rash)는 영어로 ‘발진’이라는 뜻이다. 가드(guard)는 보호대라는 의미. 수중 스포츠를 즐길 때 생길 수 있는 피부 긁힘, 화상, 발진 같은 위험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가진 수영복을 래시가드라고 부른다. 팔 다리를 보호하기 위해 긴 소매와 짧은 소매, 긴 바지와 반바지 형태로 나온다. 처음에는 서퍼들을 위해 개발됐다가 점차 다른 수중 스포츠로 확대됐다. 국내에서도 서핑·다이빙·스노클링 같은 수중 스포츠 인구가 늘어나면서 래시가드의 인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는 올 여름 래시가드 15만 장을 준비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3배 많은 물량이다. 디스커버리 최경애 홍보 담당은 “지난해 세 차례 추가 주문한 물량까지 완판돼 올해는 물량을 대폭 늘렸다”며 “여름 스포츠를 즐기는 20~30대 젊은 소비자층이 늘어남에 따라 여름 최고의 핫 트렌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올해 트렌드는 더욱 여성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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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가 짧은 `크롭트 래시가드`는 비키니 못지 않게 매력적이다. `에잇세컨즈` 래시가드.

6월 백화점과 쇼핑몰, 패션 매장에 가보면 온통 래시가드 천국이다. 패션 잡지들도 일제히 톱스타와 짝을 지어 래시가드 화보를 내놓았다. 여심을(그리고 남심을) 동요하게 하는 비키니 화보가 사라지거나 줄어든 대신 서핑 보드를 들고 래시가드를 입은 미녀 스타들의 화보가 줄을 이었다. 수상 스포츠 대중화도 있지만, 국내 래시가드 열풍의 보다 근본적인 요인은 래시가드가 하나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몸에 달라붙는 소재를 쓰는 래시가드는 비키니 못지 않게 섹시한 느낌을 준다. 생기 넘치고 건강해 보이는 이미지는 덤이다. 섹시미와 건강미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여름철 히트 아이템의 탄생이다.

올해 래시가드 트렌드는 예년보다 디자인이 더욱 여성스러워진 점이 두드러진다. 상의 길이가 짧아지고, 여성스러운 컬러와 ‘올 오버 패턴’이 눈에 띈다. 스포츠 브랜드 ‘배럴’은 허리가 훤히 드러나는 짧은 길이의 ‘크롭트 래시가드’, 앞 지퍼가 달린 ‘짚업 래시가드’ 등을 선보였다. 가슴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이다. 래시가드 브랜드 ‘슈퍼링크’는 밝은 핑크색에 카모플라주 문양으로 포인트를 준 ‘크롭트 래시가드’, 민트색 등 파스텔톤을 선보였다. 패스트패션 브랜드 ‘에잇세컨즈’도 크롭트탑, 탱크탑, 숏팬츠 등 여성미를 부각할 수 있는 아이템을 다양하게 출시했다. 에잇세컨즈 양혜정 과장은 “최근 고객들은 래시가드를 단지 자외선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패션 아이템으로 선택하고 있다”며 "단색과 패턴을 상하의로 믹스매치하면 세련되게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커플룩으로 입기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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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절개선이 들어가거나(사진 왼쪽) 몸통과 소매라인의 배색을 달리하면 날씬해 보인다. ‘디스커버리’ 래시가드.

래시가드는 몸매를 돋보이게도 하지만 몸매를 감추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체형 보정 기능도 한다. 주부 박진영(44)씨는 “래시가드는 울퉁불퉁한 옆구리 살을 정리해줘서 좋다. 아이들 데리고 물속에서 놀 때 활동이 자유로워 한결 편한다”고 말했다. 양혜정 과장은 "몸매 보정이 가능하면서 지나친 노출을 꺼리는 정서 때문에 래시가드가 국내에서 특히 더 인기”라며 "화려한 패턴이 들어간 상의는 시선을 상체로 집중시키기 때문에 몸매를 커버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허리 라인과 소매 라인에 컬러 배색을 더하거나 절개선이 있으면 날씬해 보인다.

래시가드는 남녀노소가 같은 디자인을 입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연인끼리의 커플룩, 모녀지간, 부자지간, 또는 온 가족이 패밀리룩을 연출할 수 있다. 에잇세컨즈는 커플룩으로 입을 수 있도록 화이트와 네이비가 섞인 레글런 스타일 래시가드를 각각 남녀용으로 출시했다. 수영복만 입기 부담스럽다면 화이트와 네이비 스트라이프의 숏팬츠를 입으면 잘 어울린다.



자외선 차단 기능 꼼꼼히 살펴야

래시가드를 구입할 때는 소재를 잘 살펴야 한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특수 소재를 사용한 래시가드만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신축성과 복원력이 우수한 소재를 사용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 그래야 물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입고 벗기 편하다. 물놀이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할 때 쾌적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빨리 마르는 ‘속건 소재’를 사용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글=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사진=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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