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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 감독 된 최용수 "도전하고 싶었다. 세계적인 감독들과 붙어보겠다"

중앙일보 2016.06.2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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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43·전 FC서울 감독)

 

도전하고 싶었다. 세계적인 감독들과 재미있는 경기를 해보고 싶었다."


프로축구 FC 서울의 최용수(43) 감독이 시즌 도중 전격적으로 중국 프로축구 장쑤 쑤닝 감독직을 맡게 된 소감을 밝혔다. 최 감독은 21일 공석이 된 장쑤 쑤닝 감독직을 맡게 돼 22일 FA(대한축구협회)컵 16강 안산 무궁화와의 경기를 끝으로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최 감독은 다음달 1일부터 장쑤 감독 업무에 들어간다. FC 서울은 최 감독의 후임으로 황선홍(48) 전 포항 감독을 선임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 7월에도 장쑤의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한 바 있다. 장쑤는 지난해 12월 중국 최대 가전유통기업 쑤닝그룹이 인수한 뒤 올 시즌 잉글랜드 첼시 출신 하미레스 등 외국인선수 4명 영입에만 1000억원을 썼다.

최 감독은 안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쑤닝그룹이 팀을 인수하면서 중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있더라. 그 부분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면서 전격적인 중국행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내겐 복이다. 특권을 살려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경기 전 최 감독과 일문일답.
기분이 어떤가.
"착잡하다. 그래도 FA컵을 8강에 올려놓아야 할 임무가 있기 때문에 깔끔하게 경기하고 싶다. 경기 보러 오신 분들에게 (승리의) 선물 드리고 싶다."
1년 전하고 지금하고 어떻게 다른가.
"음… 1년 전에는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1년 지나니까 언젠가 한번은 가봐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었다. 이런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 내 자신에 대한 평가, 경쟁력을 확인해보고 싶었다. 세계적인 감독들과 붙어보고 싶었다. 실패를 하더라도 두려움은 전혀 없다. 배우는 것도 있을 것이다."
장쑤의 상황이 1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
"쑤닝그룹이 지난해 12월에 팀을 인수한 뒤에 중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있더라. 그 부분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하고 투자하는 것은 기업이미지,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복안이 있더라. 그런 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다."
장쑤가 자신을 감독으로 선임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나도 미스터리다(웃음). 나를 통해서 어떤 효과를 누릴 것인지, 성적일지 흥행일지… 다만 구단 안에서 생각의 폭이 크더라. 그렇다고 결과를 무시할 수 없다."
고민을 깊게 했을텐데.
"선수, 지도자로 생활해오면서 혼자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주변에서 나를 위한 조언들을 많이 해줬다. 이번 결정에도 주변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크게 작용했다. "
그럼에도 장쑤행을 선택한 이유는.
"도전이다. 지난해 (영입 제안을 받았을 때)엔 팀(서울) 성적이 좋지 못했다. 내 이익을 챙기기 위해 넘어갈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팀이 안정돼있고 경쟁력이 생겼다. 선수들이 알차게 꾸려졌다. 그런 상황에서 나를 더 강하게 시험해보는 생각들을 갖게 됐다. 세계적인 감독들과 재미난 경기(대결)를 해보고 싶었다."
중국에 있는 선배 감독들의 조언은 없었나.
"앞으로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지금은 맨 땅에 헤딩하기다. 그만큼 이장수, 박태하, 홍명보 감독 등 어떻게 하면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지, 그 분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
후임자인 황선홍 감독과 통화했나.
"문자가 오긴 왔다. 기본적으로 황 감독님은 실력이 있는 분이다. 나보다 뛰어난 전술 응용력을 갖고 있다. 선수들과 잘 소통하고 팀을 잘 이끌어 큰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
시즌 도중에 간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비난의 목소리는 당연하다. 모든 팬이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건 없다. 그런 비판적인 시선을 가진 분들 때문에 나를 더 강하게 다지는 계기가 됐다. 2012년 FA컵 16강 때 끝나고 버스에 갇힌 경험도 있다. 그런 지도자가 그래도 몇 있었겠나. 그런 경험을 통해 나 스스로 더 무너지지 않으려 했다. 시즌 중간에 이렇게 간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 시즌이 끝나고 가는 게 베스트인데… 그래도 구단주도 흔쾌히 응했고 좋은 기회를 얻었다. 더 강해지라는 이야기로 듣겠다. 성공해서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야하지 않겠나. 내겐 복이다. 이런 환경에서 지도할 수 있는 건 특권이다. 대륙에 가서 더 성공해야 한다. 이런 특권을 살려야 한다."
중국 가서 새로운 축구를 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나.
"하미레스 같은 선수들이 내 말을 들을지 모르겠다(웃음). 말이 앞서지 않으려 한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빨리 파악에서 거기에 맞는 포메이션을 가져가고자 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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