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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가능성의 공간을 독자에게 바치자” 백지신문 사례는

중앙일보 2016.06.22 17:07

대구경북지역 일간지 매일신문이 22일자 1면을 백지로 발행했다. 정부가 21일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고, 김해공항을 확장기로 결정한 데 항의하기 위해서다.

매일신문은 1면 하단에 ‘신공항 백지화. 정부는 지방을 버렸다’는 문구만 넣고 나머지 지면을 백지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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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발행으로 호평을 받은 매체도 있다. 한국일보는 2000년 1월 1일 1면을 백지 발행했다. 매체는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는 2000년 1월 1일자에서 “(새로운 천년이라는) 가능성의 공간을 독자에게 바치자”는 뜻으로 1면 백지 발행을 했다. 한국일보는 이날 가장 중요한 뉴스가 2000년 1월 1일이 됐다는 사실 자체라고 전했다.

사내에서 발생한 마찰 때문에 백지지면을 발행한 적도 있다. 지역종합지 경남신문이 2001년 4월 28일자 신문 1면 하단을 비운 채 발행했다. 비상대책위가 이날 ‘임시주총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를 지면에 게재하려 하자 발행인이 저지하면서 일부 지면을 백지로 처리하게 됐다.

해외에서도 신문 한 면을 백지로 발행한 사례가 있다.

2010년 3월 18일 에스토니아 6대 일간지가 모두 신문 한 면을 백지로 발행했다. 이는 에스토니아의 언론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새로운 취재원보호법에 항변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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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imees, Õhtuleht, Äripäev등 신문은 첫 면을 백지로 발행했고 Eesti Päevaleht, Maaleht, Eesti Ekspress는 다른 지면 전체를 백지로 발행했다.  

뉴욕타임스도 2013년 1월 11일 스포츠 지면 일부를 백지로 비워둔 채 발행했다. 공란의 상단에는 ‘그리고 헌액자는…(And the Inductees Are…)’라는 제목만 썼다. 이는  약물 스캔들로 올해 메이저리그(ML) 명예의 전당 입회자가 탄생하지 않을 것을 우회적으로 강조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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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당시 ML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37명의 후보 가운데 단 한명도 입회자격을 부여하지 않았다. 명예의 전당 입회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은 역대 8번째로 너클볼 투수 필 니크로가 68% 득표에 그친 1996년 이후 17년 만이다.

인쇄소가 의도적으로 백지 신문을 발행한 적도 있다.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NYT)의 2015년 12월 1일자 신문이 태국에서 1면을 포함해 일부 페이지가 백지 상태로 배포됐다.

NYT는 애초 1면에 위기의 태국 경제와 관련한 기사를 실었는데 태국 인쇄소가 해당 기사를 삭제한 채 공란으로 처리해 신문을 인쇄한 것이다.

태국에서 발간된 1일자 NYT 신문의 1면과 6면에 있는 공란에는 “태국의 인쇄소가 해당 공란의 기사를 삭제했다. 인터내셔널 NYT와 편집국은 이번 삭제에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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