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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사오정] 신공항 문제로 모인 친박·비박 화합?

중앙일보 2016.06.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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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최경환·유승민 의원, 정진석 원내대표(왼쪽부터)가 22일 오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5개 시·도 중진 의원 간담회’에서 손을 잡고 있다. 조문규 기자

10년 넘게 논의돼 온 영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된 다음 날인 22일에도 후보지였던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를 둘러싼 해당 지역의 반발은 지속됐다. 대구의 한 신문은 22일자 1면을 기사·광고를 싣지 않고 백지(白紙)로 발행하기도 했다. ‘신공항 백지화, 정부는 지방을 버렸다’는 한 줄 글만 있었다. 이러한 여진속에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8시 30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중진들이 모여 간담회를 열었다.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연구용역 결과 발표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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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5개 시·도 중진 의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참석 대상자들은 신공항에 얽혀있는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구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었다.

정진석 원내대표과 김광림 정책위의장(경북 안동)·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부산 북·강서을) 등의 원내 지도부를 비롯해 이주영(경남 창원 마산합포)·강길부(울산 울주)·유승민(대구 동을)·조경태(부산 사하을)·최경환(경북 경산)·김정훈(부산 남갑) 의원이 자리를 함께 했다. 김무성(부산 중·영도) 전 대표는 불참했다. 참석자들은 최정호 국토교통부 2차관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았다.

신공항은 그동안 경남 밀양 유치를 주장하는 TK지역 의원과 부산 가덕도 건설을 지지하는 부산 지역 의원들 간 갈등의 원인이었다. 4·13 총선 과정 중에 탈당한 의원들과 지난 16일 복당한 유승민 의원은 비박과 친박간의 또 다른 갈등 요인이었다. 이날 간담회는 이러한 두 개의 갈등이 한곳에 모이는 자리라 주목받았다. 사진 순서대로 이날 자리 분위기는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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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8시 30분 최경환 의원과 유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30분 간담회장에서 만났다. 참석자들과 기자들이 엉키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대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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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TK,친박과 비박. 갈등의 반대편에 있는 최 의원과 유 의원의 만남에 기자들은 이들의 행동·눈짓·표정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주시했다. 유 의원과 최 의원은 자리에 앉자마자 인사를 나누며 대화했다. ‘다함께 협치,새롭게 혁신’이라는 배경막 글 밑에서 두 의원은 20여 초간 대화했다. 인사말을 나누는 시간으로는 꽤 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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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의원의 대화는 간담회 내내 이어졌다. 오전 8시37분 유 의원은 또 최 의원에게 대화했다. 하지만 발언에선 미묘한 신경전이 있었다.

최 의원은 이날 대승적 수용 의사를 밝혔다. 최 의원은 “부산·경남이든 대구·경북이든 지역주민들께서는 다소 서운한 감정이 있겠지만 정치권이 자꾸 부추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 문제는 그동안 갈등이 굉장히 많았던 문제다”며 “이제까지 아주 오랫동안 김해공항의 확장이 불가능하다고 해놓고 갑자기 확장이 최선의 대안이다 이러니까 부산은 물론 대구도… 주민들께서 납득을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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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의원의 발언이 끝난 뒤 정 원내대표는 비공개를 선언했다. 하지만 기자들은 최·유 의원 앞에서 취재를 계속했다. 마침 유 의원이 최 의원을 가운데 두고 김도읍 의원과 대화를 이어갔다. 대화 내용은 들리지 않았다. 이 대화에 정 원내대표는 참여하지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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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과 김 의원의 대화가 이어지자 기자들은 비공개라고 선언된 뒤에도 간담회장을 나가지 않고 있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시간이 지나갈 때쯤 정 원내대표가 최·유 의원들의 손을 잡았다.

간담회장을 나서면서 한 기자의 혼잣말이 들렸다.
 

신공항 때문에 화합했네”


조문규·강정현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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