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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 ‘후계자’ 아로라, 돌연 퇴사키로

중앙일보 2016.06.2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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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이 지난해 5월 소프트뱅크 실적 설명회에서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을 후계자로 지목했을 당시 모습. [중앙포토]


손정의(59ㆍ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사장이 사실상 후계자로 지목했던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이 급작스럽게 경영 일선에서 배제됐다.

일본 통신ㆍIT 대기업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 21일 손정의 사장의 후계자로 유력했던 니케시 아로라(48) 부사장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퇴임한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 측은 "손 사장과 아로라 부사장 사이에 그룹 지휘권을 넘겨주고 받는 시기에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 사장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60세 생일에 아로라 부사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겨주려 했지만 아직 내 일이 안 끝났다고 느꼈다”며 “(2013년 인수한) 미국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 회생 등 남은 일을 끝내기 위해 적어도 5~10년은 내가 더 최고경영자(CEO)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까지 아로라 부사장을 기다리게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당초 손 사장은 자신의 60번째 생일(2017년 8월 11일)에 경영 일선에서 은퇴하기로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아로라 부사장은 수년 내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손 사장의 구상이 틀어지면서 회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아로라 부사장은 다음 달 1일 소프트뱅크의 고문으로 취임한다. 겸임하고 있던 야후재팬 회장이나 앞서 소프트뱅크가 매수한 미국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 이사직에서도 물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아로라 부사장은 소프트뱅크그룹 경영에서는 사실상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손 사장은 “아로라 부사장의 퇴임은 주주들이 그의 높은 연봉과 기대에 못 미친 성과에 불만을 제기한 것과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주주들의 압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했다.

인도 출신인 아로라 부사장은 구글의 임원으로 일하다 2014년 손 사장의 권유로 소프트뱅크에 입사했다.  손 사장으로부터 “나의 후계자 후보로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가 한국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에 10억 달러 투자 계획을 결정한 것도 사실상 아로라 부사장의 결정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쿠팡은 "소프트뱅크의 10억 달러 투자는 손정의 사장이 주도해서 이뤄진 일"이라 알려왔습니다.)

아로라 부사장은 “(어떤 사업을 할지는) 시간이 지나고 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퇴임에 따라 그가 보유한 소프트뱅크 그룹 주식 952만주는 손 사장에게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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