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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10조, 밀양 6조…김해 활주로 증설이 가장 효율적?

중앙일보 2016.06.22 02:37 종합 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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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사업지는 경제성이라는 비정치적 요소에 의해 결정됐다. 경제성이란 최소의 비용을 들여 최대의 성과를 거둔다는 개념이다.

확장비용 4조, 경제성 최우선 평가
김해 4가지 평가 시나리오서 1위
도로·철도망 연결비용도 최저


신공항 타당성 검토 용역을 수행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산출한 건설비용은 부산 가덕도 10조7578억원, 경남 밀양 6조1387억원이다. 여기엔 공항을 건설하고 도로·철도 등을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도 들어간다. 가덕과 밀양 모두 기존 교통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아 철도와 도로망을 구축하는 데만 1조원 가까운 비용이 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비해 김해공항 확장에 드는 예상 건설비는 4조3929억원. 특히 철도와 도로망 구축 비용이 631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게 들었다. 장마리 슈발리에(Jean-Marie Chevallier) ADPi 수석연구원은 “기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현재의 김해공항에 활주로 1본을 추가 건설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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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이 2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브리핑룸에서 ‘영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결과’ 발표 도중 서훈택 항공정책실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세종=프리랜서 김성태]


ADPi는 향후 영남권 신공항의 여객 수요를 국제선 2800만 명, 국내선 1200만 명 등 총 4000만 명으로 예상했다. 화물 수요는 연 36만t으로 전망했다. 어떤 공항 후보지든 이런 수치를 만족할 수 있으면 된다.

슈발리에 연구원은 “연간 4000만 명의 승객을 수용하기 위해선 활주로가 2개 이상 있어야 하고 총면적이 4.4X2㎞의 직사각형 모양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 가덕과 밀양에 활주로 2본을 건설하는 방안, 가덕과 밀양에 활주로 1본만 건설하고 김해공항과 병행 운영하는 방안 등 5개 방안을 검토했다.

ADPi는 운영상 고려, 전략적 고려, 접근성, 사회 및 경제적 영향, 생태적 요소, 비용, 위험 및 실현가능성 등 7개 영역별로 세 후보지를 종합평가했다. 1000점 만점에 김해공항 확장(818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밀양(683점), 가덕(581점)은 700점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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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Pi는 특히 접근성, 사회적 영향 및 생태적 요소, 비용과 위험 등의 요소에 가중치를 두고 총 4개 시나리오를 만들어 분석했는데 모두 김해공항 확장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김해공항은 연계도로망과 기존의 시설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게 강점이었다.

서훈택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ADPi 권고안은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동시 이착륙이 가능한 독립적인활주로 2본을 갖춘 제2의 국가공항을 만드는 신공항 사업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안전과 편의, 비용 등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가덕도는 해상 매립을 통해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었다. 슈발리에 연구원은 “건설비용이 많이 들고 공사 자체도 어렵다. 국토의 남쪽 끝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밀양은 가덕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입지 평가를 받았지만 주민 보상을 해야 하고 산봉우리를 깎아야 하는 등 지형적 문제가 장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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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김해공항 확장, MB 청와대서도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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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사업지 결정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됐던 경제성은 신공항 사업 자체를 백지화했던 2011년 정부 평가에서도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였다. 당시 정부가 예측한 공사비는 가덕 10조3000억원, 밀양 9조8000억원이었다. 비용 대비 편익비율(B/C)이 가덕도(0.7)와 밀양(0.73) 모두 1 이하로 나와 ‘사업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당시 박창호 입지평가위원장은 “B/C가 1 이상으로 올라가거나 사업비가 7조원 이하로 들 경우 신공항 추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7년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6년께에는 새로 확장한 김해공항을 개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종=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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