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문제 해결 기여를” 반기문, 북한 편지 받아

중앙일보 2016.06.22 01:36 종합 18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반기문(사진) 유엔 사무총장 측이 “통일 문제 해결에 기여하라”는 북한 측 편지를 받았다고 시인했다. 지난 13일 북한 외무성이 유엔 사무국에 전달했다고 하는 그 편지다. 편지는 북한 정부·정당·단체 연석회의 참가자 일동 명의다.

북 도발 계속 땐 방북 어려워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편지는 “(반기문)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엔 사무국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조선반도 정세 완화와 통일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는 것으로 유엔 역사에 의미 있는 한 페이지를 새겨놓게 되길 기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20일 유엔 브리핑에서 “편지가 도착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반 총장도 편지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 총장의 역할을 요청하는 북한의 편지엔 현재의 국제 봉쇄 국면을 반 총장 카드로 타개해 보겠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방북을 비롯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모종의 역할은 대선 출마설이 도는 반 총장에게도 실익이 크다. 그는 지난달 방한 때 “(북한과) 고위급 간에 대화 채널을 열고 있다. 기회가 되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반 총장은 한반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늘 말해왔다.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 총장 측은 현재로선 방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반 총장 측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이라고 해서 반 총장이 방북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선 사무총장의 방북이 추진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 중단이 반 총장 방북 구상의 선행 조건이라는 얘기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