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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글로컬] 의원 8명 옥천의회 ‘감투싸움’이 웬말

중앙일보 2016.06.22 01:16 종합 2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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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권
사회부문 기자

의원 수 8명인 충북 옥천군의회가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시끄럽다. 인구 5만2000여 명을 대표하는 ‘시골동네’ 의회지만 오는 7월 예정된 의장단 선출을 앞둔 모습은 국회를 방불케 한다.

군의회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 5명과 더불어민주당 2명, 무소속 의원 1명으로 구성됐다. 전반기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2)은 새누리당이 다 차지했다.

지방의회 의장은 통상 입후보 절차 없이 교황 선출 방식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뽑는다. 사전 조율을 거쳐 다수당 몫이 되곤 한다. 하지만 이번 옥천군의장 선거는 새누리당 유재목·최연호 의원의 2파전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의원은 부의장·상임위원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의장단 구성을 놓고 군의회는 둘로 갈라졌다. 유의원은 당내 지원을 받고 있다. 세에서 밀린 최 의원은 “원구성이 일방적으로 가면 안된다”며 야권 포섭에 나선 분위기다. 이들 의원은 누구도 양보할 생각이 없는 듯 하다. 최 의원의 탈당설도 나온다.

지방의원까지 감투싸움을 하는 것은 혜택 때문이다. 규모와는 상관없이 기초의회는 거의 동일한 혜택을 보장받는다. 의장은 각종 행사장에서 단체장과 동등한 예우를 받는다. 옥천군의회 의장은 60㎡ 집무실을 제공받고 전용 차량(3000㏄)과 수행비서(8급)·운전기사(7급) 등 직원 3명도 둘 수 있다. 업무추진비도 매월 231만원을 받는다.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은 각각 115만원, 75만원의 업무추진비를 받고 있다. 옥천군의회에는 이런 혜택을 받는 ‘보직 의원’이 절반이나 되는 셈이다.

최근 충북지역 일부 지방의원은 업무추진비 대부분을 부인의 식당 에서 사용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구태의 악습에 젖어있는 지방의원들이 감투싸움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최종권 사회부문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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