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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반퇴테크] 은행 ISA에 저축은행 상품 담았더니…최고 수익률 2.4%

중앙일보 2016.06.22 00:05 경제 5면 지면보기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엔 이자 한 푼이라도 아쉽다. 여기에 거둔 수익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해진다. 가뜩이나 적은 이자에 세금까지 떼이고 나면 좁쌀만한 수익금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반퇴세대는 예전의 재테크 방식대로 단순 고금리 상품만 선택할 게 아니라 절세 혜택을 함께 고려한 ‘하이브리드형’ 투자법을 강구해야 한다.

안정 추구하는 고객에게 알맞아
총 수익금 중 200만원까지 비과세
만기 땐 투자상품 교체도 가능해

최근 은행권에서 눈여겨볼만한 하이브리드형 투자 방법이 바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저축은행 상품을 편입하는 방식이다. ISA가 가진 비과세 혜택과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이 가진 높은 금리 혜택을 결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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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PWM이촌동 센터 황영지 팀장은 “ISA의 출범 취지는 투자를 늘리는 데 있지만, 안정 추구형 고객은 여전히 예·적금 상품에 대한 선호가 높다”며 “이 경우 상대적으로 고금리 상품인 저축은행 예·적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은행 ISA를 통한 저축은행 상품 가입이 늘면서 금리가 좋은 저축은행 예금상품은 한도가 조기에 소진돼 은행 창구에선 요즘 “저축은행 상품은 상담 도중에 매진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1일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저축은행 상품은 세종정기예금과 유니온정기예금(2.4%)이다. 이날 1년 만기 예금 상품 기준으로 2%의 금리대를 제공하는 상품은 58개에 달했다.

다만 은행별로 제휴에 따라 ISA(신탁형)에 편입할 수 있는 저축은행 상품이 다르고, 상품의 판매 한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원하는 금리의 상품을 언제든지 가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은행이 30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과 14개 저축은행의 적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신한은행은 KB·IBK·하나·NH·OK저축은행 등 5곳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IBK·하나·신한저축은행 등 3곳, KEB하나은행은 KB·OK저축은행 두 곳과 제휴 중이다.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장선영 차장은 “저축은행 상품의 경우 그날 그날 판매 한도와 금리가 바뀌기 때문에 제휴사의 금리 중 가입 당일 가장 높은 금리 상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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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에서 직접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과 비교하면 어떨까. 저축은행중앙회 이상훈 홍보팀장은 “ISA를 활용하면 지역 저축은행 상품도 가까운 은행 지점에서 가입할 수 있어 장소의 제약을 덜 받는데다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ISA를 통해 가입할 경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세제 혜택이다. 저축은행 예금상품의 경우 일반 시중은행 예금 상품처럼 이자 소득에 대해 15.4%의 이자 소득세를 내야 한다. 하지만 ISA를 통해 가입하면 연소득 5000만원 초과 근로소득자는 5년간 최대 1억원을 투자해 얻은 총수익금에서 200만원까지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0만원을 초과하는 수익금에 대해서도 9.9%의 세금만 내면 된다. 여기에 연소득 5000만원 이하 가입자의 경우엔 이 한도가 250만원까지 늘어난다. 추가 투자가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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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안창국 자산운용과장은 “ISA 계좌에 저축은행 상품을 편입하게 되면 만기시 다른 금융 투자 상품으로 교체가 가능한데다, 다른 투자 상품과의 손익 통산을 통해 순이익에 대해서만 과세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세제 혜택이 더 크다”고 말했다. ISA에 편입된 예·적금 상품은 다른 신탁 상품과는 달리 5000만원까지 예금보험공사에서 원금을 보장받는다.

주의할 점도 있다. ISA는 5년동안 의무가입(연소득 5000만원 이하는 3년)을 해야 하는 상품으로 5년 동안 장기 투자를 할 목적이 아니라면 유동성이 높은 일반 시중은행 예·적금이나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에 직접 가입하는 게 낫다.

중도 해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없고, 수익금에 대해 15.4%의 이자소득세를 내야 한다. 또 저축은행 상품을 편입하는 ISA신탁형의 경우 신탁 수수료로 가입금의 0.1%를 부담해야 한다.

황영지 팀장은 “주거래 은행에서 우대 금리를 받고 이자소득세를 내는 방안과 ISA를 통해 저축은행 상품에 가입해 수수료를 내는 것 중 어느 것이 유리한 지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팀장 역시 “저축은행이 기존 고객 유지 차원에서 고금리 특판 상품을 많이 출시하기 때문에 특판 상품을 노린다면 저축은행에서 직접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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