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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은 전기차 황금시장…테슬라 공장, 상하이 간다

중앙일보 2016.06.22 00:01 경제 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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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일 미국 LA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준중형 전기차 ‘모델3’를 공개했다. 머스크는 “한 번 충전해 최대 346㎞까지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AP=뉴시스]


지난 6년간 중국에서는 1억2000만 대의 자동차가 팔렸다. 현재 중국의 자동차 보유대수는 1억7000만 대 수준이다. 폭발적인 성장이다. 문제는 성장에 가려진 부작용이다. 자동차가 뿜어 대는 매연이 베이징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

올 60만대 생산 예상…미국의 2배
테슬라, 10조 들여 생산기지 설립
관세 줄고 보조금 늘어 가격 경쟁력


중국 정부가 해결책으로 들고 나온 게 ‘전기 자동차’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전기차가 38만 대 넘게 생산됐다. 올해 60만 대 생산이 예상된다.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38%에 이른다. 미국의 점유율(21%)을 훌쩍 뛰어 넘어 세계 최대 시장이다.

전기차 산업 환경도 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기차 기술 표준, 충전소 인프라, 정부 보조금 규모, 배터리 기술 등의 측면에서 앞서간다.

당연히 세계 전기차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불을 붙였다. 테슬라가 상하이(上海) 푸동(浦東) 경제특구에 공장을 세워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가 상하이시 소유의 진차오(金橋)그룹과 생산시설 설립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중국 생산기지 설립을 위해 90억 달러(10조413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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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진차오 지역 부동산 개발을 전담하는 ‘상하이 진차오 수출가공구개발공사’의 주가는 상한가인 10%까지 폭등했다. 진차오 그룹은 1970년대 말부터 중국정부가 경제발전전략의 주축으로 삼아온 푸동 경제특구 내 위치해 있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하는 테슬라 차량은 전량 수입품이다. 수입 제품을 사는 고객은 중국 정부가 주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었다. 중국의 전기차 구매보조금은 차량 가격의 40% 가량으로 전 세계 평균(10~15%)보다 높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테슬라 전기차의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본사를 둔 테슬라가 중국에서 직접 생산을 하면 25%의 수입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BMW와 아우디 등 해외 고급브랜드나 비야디(BYD)와 베이징자동차(BAIC) 등 현지 브랜드에 비해 더 높은 가격 경쟁률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자동차산업 전문 연구원인 스티브 만은 “테슬라 공장은 슈퍼차저(테슬라 전용 급속충전소), 연구·개발(R&D) 센터 등이 포함된 기가팩토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이미 전기 이동수단의 선두주자다. 2009년 1390만 대 정도의 전기 자동차·열차·오토바이 등을 생산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도 테슬라엔 든든한 원군 일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정부가 150억 달러 이상을 전기차 개발과 부품 생산에 지원할 요량”이라며 “경제 활동마저 가로막을 정도인 대기 오염 문제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를 500만 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기차 지원 정책을 적극 펴고 있다. 특히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에서는 신규 차량 공급을 제한하기 위해 자동차 번호판을 추첨하고 있지만 전기차는 이러한 규제 대상이 아니다. 일반 자동차를 사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지만 전기차는 곧 바로 구매해 탈 수 있다는 얘기다.

스티브 만 연구원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이 본계약으로 이어진다면) 테슬라와 중국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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