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iz story] 한류 드라마 다음은 K푸드

중앙일보 2016.06.22 00:01 부동산 및 광고특집 7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중국 대륙이 들썩이고 있다.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을 마친 드라마 ‘태양의 후예’ 때문이다. 출연자의 몸값은 물론,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도 치솟고 있다. 주인공이 입은 제품들은 ‘완판’ 행렬이고, 아시아 여러 나라와 드라마 수출 계약도 잇따르고 있다. 또 한 번 한류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이 쏟아지는 이유다.

biz 칼럼

최근 서울에서 중국 관광객 8000명을 대상으로 열린 이벤트가 눈길을 끌었다. 중마이그룹의 임직원인 이들은 한강공원에서 삼계탕과, 인삼주, 김치 등이 제공된 만찬을 즐겼다. 결과도 긍정적이다. 참석자들은 인기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먹던 삼계탕을 맛봤다는 기쁨과 독특한 풍미에 만족감을 전했다.

그동안 정부는 대 중국 수출을 위해 2006년 수입요청 후 10여 년 동안 노력한 결과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수출길이 열렸다. 리커창 총리의 “좋은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발언과 함께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흥행으로 시장성까지 인정받으면서 앞으로는 데워서 바로 먹는 즉석 삼계탕을 수출할 예정이다.

중국인들이 우리나라와 ‘K푸드’에 갖는 관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자국산 식품에 대한 불신 속에 안전하고 맛 좋은 한국산 농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믿고 먹는 한국 식품, 한국산 농산물이라는 인식을 깊이 심어주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강화되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중국 내 고품질 식품 수요 증가에 따라 소비자 특성에 맞춘 제품 개발로 경쟁력과 동시에 수출 실효성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농촌진흥청이 농식품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출범한 ‘농식품수출 기술지원본부’도 같은 맥락이다. 기술지원본부는 점점 낮아지는 관세장벽과 높아만 가는 비관세장벽을 넘기 위해 수출 유관기관과 협력해 ‘찾아가는 수출현장 종합컨설팅’을 통해 농산물의 안전성 교육과 현장 상담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수출 대상 나라에 맞춘 품종 개발부터 고품질·안전 농산물 생산, 농식품 가공·저장·유통까지 수출 현장과 가까이 호흡하며 종합적인 기술 지원 체계를 갖추게 된다.

중국 고품질 식품 수요 증가
소비자 특성 맞춘 제품 개발
경쟁력·수출 실효성 높여야


먼저 시장 평가를 통해 수출 유망 품목을 제품화하고, 현지 맞춤형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수출용 포도의 생산·저장·유통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GAP인증 및 안전성 확보기술 지원에 집중한다. 또, 식량작물의 생산부터 수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수출 시범단지 육성과 품질 규격화 기술교육, 재배 환경 개선을 위한 컨설팅도 진행한다.

또한 쌀 수출 확대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우리 쌀은 중국 쌀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낮지만 향후, 우리품종을 바탕으로 차별화한다면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중국에서 수입하는 중단립종 쌀과 동북 3성의 고급 쌀을 분석하고 수출 쌀의 고품질 규격화를 위해 수출 맞춤 매뉴얼을 보급한다. 간척지를 활용한 수출 벼 생산단지를 점차 확대하고, 저장 중에 발생하는 해충 관리와 친환경 재배로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쌀가루 등 가공 중간 소재와 쌀을 원료로 하는 가공기술을 개발·보급해 다양한 농가공품 수출을 확대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농식품수출 기술지원본부’가 농식품 수출을 혁신하는 신호탄이 되리라 기대한다.

세월이 흘러 농업기술의 발전과 함께 수출 품목의 한계도 무너진 지 오래다. 원료나 가공품, 제품을 넘어 신선도가 생명인 농산물 수출의 꿈도 이뤘다. 이제 기술력을 바탕으로 농식품 수출에 날개를 달아야 할 때다. 우리가 먹는 품질 좋고 안전한 농식품을 세계 어디서나 만날 수 있게 될 그 날을 그려본다.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