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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story] 문화관광 강국으로 가는 열쇠

중앙일보 2016.06.22 00:01 부동산 및 광고특집 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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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아
(재)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얼마 전 프랑스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리옹에서 매일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거리악사 ‘조’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다. 그는 건강 때문에 시력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매일 리옹 푸르비에르 성당 앞에서 아코디언 연주로 관광객을 맞고 있다. ‘연주를 왜 멈추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평범한 시민의 연주와 미소로 친절하고 따뜻한 프랑스를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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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은 관광을 하는 동안 사소한 경험이나 한 사람과의 인연을 통해 감동받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한다. 이는 곧 그들에게 있어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된다. 이미 구축돼 있던 긍정적 이미지도 바가지요금이나 불친절 사례 등으로 무너질 수 있다. 프랑스에 ‘조’가 있다면 우리의 강점은 무엇일까?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한류’라는 콘텐트이다.

‘한류’를 기반으로 하는 대한민국 문화 콘텐트의 경쟁력은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조’의 고향 리옹에서 열린 예술축제 ‘푸르비에르의 밤’ 페스티벌에서 한국국립무용단이 공연한 ‘묵향’이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묵향’은 지난 2월 세계 공연예술시장의 허브로 통하는 ‘홍콩예술축제’에서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던 작품으로 한국 전통 콘텐트도 신한류를 이끌 수 있는 동력이 된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전 세계에서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이런 기류를 바탕으로 관광자원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면 외래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넘어 2000만 명 시대가 도래하는 것도 머지않은 일로 보인다.

매력적인 문화관광 강국 되려면
풍성한 문화 콘텐트와 친절
수레바퀴처럼 맞물려가야


지난 17일 열린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에서는 문화관광 강국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추진전략과 핵심과제를 유관기관 및 관광업계가 함께 논의했다. 문화관광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다양한 문화 콘텐트를 관광과 접목시켜야 하기 때문에 전통문화·전통시장·공연 등 보다 한국적 요소가 더해진 K콘텐트 확대 추진전략이 제시된 것은 뜻깊은 일이다. 동시에 서울 중심의 관광지 편중 현상을 타파하기 위한 지역 관광 활성화의 기반 역시 K콘텐트, 즉 우리의 ‘문화’로부터 비롯될 것이다. 이른바 ‘글로컬 콘텐트’로 불리는 지역문화 관광상품은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전반적 발전을 위해 필요한 과제이다.

지난 회의에서 한국 대표 콘텐트화의 주제로 언급됐던 ‘코리아 둘레길’ 조성 역시 전국의 트레일 코스를 단일 브랜드화해 한국의 문화 관광 콘텐트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코리아 둘레길은 동·서·남해안과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을 아우르는 길로 약 4500㎞에 달할 것이라 한다. 정부와 지자체, 지역주민이 힘을 모아 ‘코리아 둘레길’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향후 다채로운 지역문화 관광콘텐트 개발로 이어져 더욱 풍성한 K콘텐트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서비스 개선 측면에서 K스마일 캠페인의 전면 시행을 필두로 불만 제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추진 전략도 눈길을 끈다. 초등학생부터 시작되는 친절과 배려에 대한 교육, 공항에서 관광객을 맞게 될 웰컴 인포 안내서, 바가지요금의 전면 차단과 불편신고 통합시스템 구축, 안전지원센터 설치를 통한 한국 관광 이미지와 대외 신뢰도를 높이는 정책에 업계가 거는 기대가 크다.

우리는 ‘묵향’처럼 고유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신한류 콘텐트의 가능성을 보았다. 하지만 우수한 콘텐트를 통해 받은 감동도 사소한 불친절로 퇴색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문화관광 강국이 되려면 매력적인 문화 콘텐트와 친절이 수레바퀴처럼 맞물려가야 한다. 문화 콘텐트와 친절은 우리나라 관광을 고품격 관광으로 발전시킬 뿐 아니라 국격을 높이는 일에도 크게 기여한다.

한경아 (재)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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