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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함께 따로 산다, 3대가 한 지붕 아래

중앙일보 2016.06.22 00:01 강남통신 1면 지면보기
커버스토리: 3대가 살기 좋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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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이 3개인 집이 있다. 장인·장모가 가꾸는 마당, 부부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마당, 그리고 두 가족이 함께 쓰는 공용 마당이다. 두 가족이 독립된 삶을 즐기면서도 필요할 때는 서로 도움받을 수 있게 설계했다. 이 집에서 아이는 낮 동안 장인·장모, 혹은 친정부모님의 보살핌을 받고 저녁이 되면 마당을 가로질러 아빠 엄마에게로 달려온다.

3대 가족이 한 지붕 아래 사는 이런 집들이 늘어나고 있다. 단독주택을 새로 건축한 경우도 있고, 아파트를 그에 맞게 개조한 집도 있다. 3대가 살기 좋은 집을 만든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3대가 살기 좋은 집
생활은 마이 웨이, 육아는 해피 투게더

| 양육 문제, 높은 주거비, 고령화사회 영향
3대 가구 2010년 4.9%→2015년 5.7% 증가
함께 살되 독립성 유지, 갈등 예방에 도움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부모님과 한평생 살고 싶네~’

조부모와 부모, 손주가 오순도순 모여 사는 3대 가족은 이제 일일 드라마 속에만 나오는 풍경이 아니다. 요즘 3대가 모여 사는 집이 늘어나는 추세다.

부부는 아이 양육과 집안 살림에 부모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고, 부모님은 적적한 노후를 가족과 보낼 수 있어 좋다. 문제는 두 가족 간의 프라이버시다.

사위나 며느리 등 친자식이 아닌 구성원은 아무래도 불편할 수밖에 없다.

두 가족이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필요할 때는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을 누릴 수 있는 집은 없을까.

보건사회연구원이 3대 가구 수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985년 9323가구에 달했던 3대 가구는 2010년 6856가구로 대폭 줄었다. 그런데 최근 5년 새 상황이 바뀌었다. 여성가족부가 올해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대 가구 비율이 2010년 4.9%에서 2015년 5.7%로 증가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자녀 양육을 위해 부모와 합가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전셋값에 대한 부담 때문에 부모의 집으로 들어가는 자녀들도 있다.

연로한 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함께 사는 가족도 상당수다. 거주 중인 주택 외에 다른 자산이나 수입이 없는 부모가 자신의 집을 처분하고 자녀와 살림을 합쳐 남은 돈을 노후자금으로 충당하기도 한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이 같은 가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3대가 같이 사는 건 경제적·기능적으로 효율적이다. 하지만 함께 사는 건 ‘위험한 동거’라는 의견도 있다. 며느리나 사위와 껄끄러운 관계인 가족도 있고, 친자식이라 해도 생활 습관의 차이 때문에 갈등하기도 한다.

따라서 함께 살 때는 서로의 사생활을 보장해야 한다. 최은실 영남대 가족주거학과 교수는 “3대가 어우러져 살기 위해서는 서로를 배려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부모 자식 간의 친밀감도 중요하지만 서로 간의 독립성이 함께 높아져야 갈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서로의 공간을 분리하고 각자의 사생활을 보호해야 행복한 대가족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경기도 서판교에 ‘삼대헌’이라는 집을 짓고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이중원 성균관대 교수는 “연로하신 부모님, 바쁜 자녀 부부가 함께 사는 것은 상호 보완적인 주거 형태”라며 “나중에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집을 짓거나 리모델링을 하기 전에 시범 삼아 1년 이상 함께 살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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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당 집의 외관’. 2층 테라스는 장모의 공간이다. 이 테라스는 2층 장모의 침실과 연결돼 있다. 건물 왼쪽 1층짜리 작은 집은 부부의 공간이다. 부부의 침실과 거실이 이곳에 있다. 왼쪽은 건물 2층 평면도. 1층은 두 개의 동으로 나뉘어 한 동은 부부가, 다른 한 동은 장모가 사용한다. 부부의 1층 공간에는 부부의 욕실, 주방, 드레스룸, 거실, 침실이 있고, 장모의 1층 공간에는 장모의 거실과 주방이 따로 마련돼 있다. 두 공간은 가운데 정원을 통해서만 연결된다. 김경록 기자

장모와 따로 또 같이 사는 ‘세 마당 집’

대기업 부장인 이응탁(39·고양시 덕양구)씨 가족은 일산 동구에 단독주택을 새로 짓고 이달 말 이사를 앞두고 있다.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새집을 짓기로 마음먹은 것은 2년 전. 항공사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부인이 출산 후 다시 직장을 갖길 원했고, 마침 장모가 육아를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장모도 혼자 지내고 계신 상황이니 두 가구가 한집에 사는 게 여러모로 편리할 거란 생각에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렸다.

2014년 땅을 매입하고 지난해 6월에 마음이 맞는 건축가를 만나 집 설계를 시작했다. 사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모를 고려해 두 집이 자유롭게 왕래하면서도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한, ‘따로 또 같이’ 사는 집을 구상했다. 설계 때부터 장모도 적극 참여해 의견을 내놨다.

4개월 공사 끝에 1층짜리 1개 동과 2층짜리 한 개 동, 즉 2개의 동으로 구성된 한 채의 집이 완성됐다. 두 건물 1층에 각각의 집으로 들어가는 현관문이 마주보고 나 있다. 겉에서 보면 한 집처럼 보이지만 내부 공간은 두 가구로 분리했다. 부부 집으로 쓰는 동 1층에는 주방·드레스룸·욕실이 있고, 장모의 집으로 쓰는 동 1층에는 주방·거실이 있다. 2층 공간도 벽으로 나눠 두 개로 분리했다. 장모가 쓰는 공간에는 침실·화장실·옷방을, 부부가 쓰는 공간에는 서재·아이방·화장실을 뒀다.

두 집이 공유하는 정원은 가운데에 배치했다. 이 정원을 통해 각 집의 거실로 들어갈 수 있다. 이씨는 이 집을 ‘세 마당 집’이라고 부른다. 두 가족이 함께 쓰는 정원 말고도 각각의 집에서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는 야외 마당이 하나씩 더 있어 총 3개의 마당을 갖췄다. 이 집을 설계한 안영창 디자인인사이트 소장은 “두 집의 거실은 정원을 끼고 ㄴ자로 돼 있어 다른 쪽 거실을 볼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사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씨는 요즘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퇴근 후 무기력하게 TV나 보며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는 아이와 함께 정원에서 뛰어놀 수 있다”며 “1,2층 합쳐 66평 규모 단독주택을 토지 구매 금액까지 합쳐 5억원에 지었으니 만족한다”고 말했다.

시어머니·친정어머니와 함께 ‘주부 셋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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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 본인 가족이 함께 살기 위해 방 5개짜리 아파트를 매입해 리모델링했다. 주부가 3명이나 되는 점을 감안해 주방 옆 다용도실을 터서 주방 공간을 확대하고, 개수대와 전기레인지도 2개씩 설치했다.

요즘 신축 아파트는 거실과 주방 공간을 넓게 확보하는 경향이 있어서 대가족이 거주하기에는 방이 여러 개인 옛날식 아파트 구조가 더 적합하다. 60~70평형대 대형 아파트의 경우 안방에 또 다른 방이 연결된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한쪽은 부부 침실, 한쪽은 부부용 거실로 사용하면 좋다. 대전에 거주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류현영씨 역시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살기 위해 방이 많은 아파트를 찾느라 고생했다”고 말한다. 결국 오래됐지만 방이 5개인 57평형 아파트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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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침실. 왼쪽에 보이는 책장은 남편을 위해 설치했다. 붙박이장을 들어내서 공간을 넓히고 남편이 서재로 쓸 수 있게 했다.

부부 침실에 있던 붙박이장을 떼어 내고 남편의 책장을 설치해 서재로 쓸 수 있게 개조했다. 주부가 3명이나 된다는 점을 감안해 주방에 붙은 다용도실 공간을 터서 큰 주방으로 만들었다. 개수대도 전기레인지도 각각 2개씩이라 가족이 함께 주방일 하기 편리하다.

두 시누이 가족과 함께 ‘한 지붕 세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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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가족이 지하 1층에서 내부 계단으로 이어지는 1층 공간의 절반을 사용하고, 본인 가족은 1층 나머지 절반과 2층의 절반을 사용한다. 2층의 나머지 절반은 3층에 거주하는 시누이가 쓴다. 사진은 건물의 단면도.

아예 여러 세대가 같이 살 수 있는 다가구주택을 건축한 가족도 있다. 곽은선(42·이에스건축이앤지 건축사)씨는 3년 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땅을 사고 그 위에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다가구주택을 지었다. 곽씨는 “아이를 돌봐줄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것도 목적이지만 가격만 비싸지 설계가 미흡하고 자재도 불량한 아파트 대신 제대로 지은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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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외관.

홀로 계신 시어머니와 큰시누이 가족이 지하 1층과 1층의 절반을 쓰고, 곽씨 가족이 1층 절반과 2층 절반을 쓴다. 아이가 3명인 작은시누이 가족은 2층 절반과 3층에 산다. 즉 1층, 2층을 벽으로 나눠 두 가구가 절반씩 사용하고 실내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복층 구조다. 대지면적 40평, 각 가구당 면적은 20~23평에 불과하지만 층마다 테라스와 발코니가 있어 훨씬 더 넓게 느껴진다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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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 시어머니 집 내부에서 1층으로 통하는 계단. 각 가구는 내부 계단을 통해 복층으로 연결된다.

여러 가족이 모여 집을 지으니 비용 부담도 적었다. 한 가구당 들인 비용은 각각 2억7000만원이다. “무엇보다 아이의 삶이 훨씬 더 풍요로워졌다”고 곽씨는 말한다.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는 할머니 댁, 사촌형 방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신나게 논다. 유치원생 때만 해도 내성적인 아이였는데 사촌형과 함께 살며 어울려 놀더니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 곽씨는 “주변에서 ‘시댁 식구들과 어떻게 같이 사느냐’고 묻는데 현관은 집집마다 따로 있고 올라가는 계단만 공유하다 보니 서로 얼굴 보기가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1·2층 공간 완전 분리된 2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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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가족과 함께 살기 위해 지은 용인시 2층 단독 주택. 사진은 장인 가족이 쓰는 2층의 주방. 사진은 왼쪽 위는 아이가 노는 다락방으로 계단이 설치돼 있다.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조모씨(38)는 2년 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장인·장모와 처남, 그리고 조씨 부부가 함께 살 집을 지었다. 장인·장모가 살던 단독주택이 너무 낡았고, 조씨 부부의 아파트도 전세 기간 만료가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단독주택에 살고 싶다는 부인의 생각에 따라 두 가족이 살 집을 새로 짓기로 했다.

조씨의 집은 1,2층으로 분리되어 1층은 조씨 부부가, 2층은 장인·장모와 처남이 거주한다. 목재로 지은 집이라 아이가 태어나면 층간 소음이 심할 듯해 부부가 1층에 살기로 했다. 장모가 육아를 도와줄 예정이라 2층에 아이가 놀 다락방도 하나 만들었다.

집을 설계한 김동희 KDDH 건축사무소 소장은 “1층과 2층의 현관을 따로 만들고, 2층 현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1층 현관에서 멀찍이 떨어진 앞쪽에 설치했기 때문에 계단에서 아래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3대가 살 집을 6채가량 설계해봤는데 장인·장모와 함께 사는 집의 경우 사위가 거실에서도 편안한 차림으로 다닐 수 있게 공간이 안보이게 설계해 달라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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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가족이 쓰는 2층의 주방. 사진은 건물 외관. 2층 현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앞쪽으로 길게 빼서 1층 입구와 분리했다.

조씨가 지은 집은 부부가 사는 1층과 장인·장모가 사는 2층을 연결하는 통로가 없는 완전 분리형 구조다. 조씨가 나중에 해외 주재원으로 나갈 가능성을 감안해서 다른 사람에게 세를 줄 것도 고려했다. 현관이 2개고 두 가구가 따로 사는 집은 건축법상 단독주택 중에서 다가구주택에 해당한다. 다세대주택과 달리 1개 주택으로 인정받아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임대도 가능하다.

복층형 아파트를 2층 단독주택처럼

아파트는 평면 공간이라 두 가족이 살기에는 불편한 구조다. 그래서 송연아(36)씨는 2년 전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복층 아파트를 발견하자마자 바로 계약했다. 송씨는 “맞벌이 부부라 부모님이 아파트 같은 동에 살며 육아를 도와주셨는데 한집에 사는 게 조금이라도 수고를 덜어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송씨는 약 51평의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하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 부모님도, 남편도 각자의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다. 1층에는 어머니 방, 아버지 방, 아이 방 3개와 주방을, 2층에는 부부 침실과 서재·거실을 뒀다. 또 장인·장모와 함께 사는 남편이 불편하지 않도록 서재를 남편 방으로 꾸몄다. 2층 거실에 작은 냉장고까지 놓으니 정말 따로 사는 집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이 둘까지 6명 대식구가 사는 집인 만큼 유모차와 식구 6명의 신발 등을 놓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현관을 넓게 개조했다. 사각형인 현관의 한쪽 벽을 허물어 더 안쪽으로 옮기고, 중문을 비스듬히 달아 현관을 오각형으로 만들었다. 화장실이 1층과 2층에 각각 하나씩인데 1층 화장실이 어머니 침실 안에 있어 사람들이 들락날락해야 하는 구조였다. 그래서 침대 옆에는 가벽을 설치해 시야를 차단했다.

함께 산 지 2년째인 현재 송씨는 매우 만족하고 있다. “두 집 살림을 하던 어머니가 편하다고 하시고 아버지는 손주들을 자주 봐서 좋아하신다. 남편도 자기만의 공간이 있어서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야근이 잦은데 부모님이 계시니 든든하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송씨 아파트 리모델링 작업을 한 송도정 제이메이드 실장은 “방 배치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중형 아파트에서 부모님을 모시는 경우 안방은 부부가, 부모님은 현관 쪽, 즉 아이방과 화장실이 가까운 공간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문간방을 부모의 방으로 하는 게 죄송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오히려 부모님 입장에선 자녀 부부와 동선이 덜 겹쳐서 편하게 느낀다. 송 실장은 “안방 쪽 통로에 중문을 달면 소음도 차단되고 문 안쪽 공간에서의 동선이 노출되지 않아 한결 낫다”고 조언했다.

아파트도 한 지붕 두 가구
미혼 자녀일 땐 부분 원룸형, 3대가 살 땐 복층형


한 지붕 아래 두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신규 아파트도 늘고 있다. 공간을 둘로 나눠 현관문을 따로 설치한 세대 분리형 아파트도 있다. 이런 아파트는 작은 쪽 공간에 세를 놓아 임대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롯데건설이 지난 5월 분양한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는 일부 세대에 ‘부분 임대형 평면’을 적용했다. 방 하나에 원룸처럼 따로 현관을 설치하고, 작은 쪽 공간에도 화장실·주방·베란다가 딸려 있어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이 아파트 33평형의 경우 약 24평 규모의 아파트와 약 9평 규모 원룸이 합쳐진 형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근처에 중앙대가 있어 임대 수요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전체 545세대 중 77세대는 원룸 임대가 가능한 형태로 분양했다”고 밝혔다.

2013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흑석동의 ‘흑석뉴타운 센트레빌 2차’도 일부를 방 2개짜리 한 가구, 방 1개짜리 한 가구로 분리 구성된 형태로 구성했다. 2014년 3월에 롯데건설이 분양한 서울 용두동의 ‘용두 롯데캐슬 리치’도 40평형대 일부를 비슷한 구조로 지었다.

3대 가족에게는 위아래층을 오가기 편리하고 독립성이 보장되는 복층형이 인기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세대 통합형 주택공급 활성화의 필요성’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님과 함께 살기를 희망하는 자녀 중 복층형 단독주택이나 복층형 아파트를 선호한다고 답한 비율이 50%에 달했다. 복층형은 서울보다는 수도권 신도시의 신축 아파트 중에 많은데 특히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1층을 복층형으로 구성한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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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동탄2신도시에 최근 분양한 ‘힐링마크 금성백조 예미지(사진)’는 1층 세대 일부를 복층 테라스형으로 지었다. 1층에 거실·안방·주방·욕실이 있고, 2층에도 거실과 침실 2개와 욕실이 있어 두 가족이 거주하기 편하다. 1층 천장이 2층 테라스가 되는 구조라 1층에 비해 좁은 2층에서도 쾌적하게 지낼 수 있다.

쌍용건설은 2014년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한 평면 설계도를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단층 33평형대 아파트를 42평형대로 리모델링 할 경우 20평형과 22평형 가구를 위아래 복층으로 설계하는 방식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임대가 가능하도록 완전 분리되는 구조”라며 “투자 목적으로 중대형 아파트를 구매하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제로 살면서 임대 수익도 올릴 수 있는 분리형 세대를 내놓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박미소 기자 smile83@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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