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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선비는 청빈하지만 고리타분"

중앙일보 2016.06.20 11:49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선비정신을 통해 청년에 꿈과 희망을 심는 '청년선비포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국의 대학생과 대학원생 100명을 대상으로 선비의 이미지, 선비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의 첫 문항인 '선비라는 단어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우선 시각적 이미지로는 갓, 도포 자락, 흰색 옷, 헤진 옷, 수염, 사서삼경, 향교, 서당 등과 같이 선비의 차림새와 학문과 관련된 내용이 주로 거론됐다. 절의와 청렴을 상징하는 대나무와 학이 연상된다는 대답도 있었다. 반면 뒷짐·헛기침 등과 같은 권위의 이미지도 지적됐다.

선비에 대한 관념적 이미지로는 선각자·도덕·청빈·정의·지조·순절·신념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그런가 하면 고리타분·경직·보수·가부장·맹꽁이·샌님 등과 같이 보수와 불통의 이미지를 연상하는 경우도 많았다.

'선비의 긍정적인 측면은 무엇인가'란 질문에는 지식탐구열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청렴·검소·정의·지조·신념·원칙주의·자기수양 등과 같이 흔히 선비가 지닌 보편적 이미지를 지적했다. 이어 사회공공영역에 대한 책임의식, 부조리에 맞서는 용기,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의리·명분 등과 같이 현실참여행위의 적극성을 긍정적 측면으로 간주했다.

'선비의 부정적 측면'을 묻는 질문에는 원리원칙 집착, 아집, 외골수, 비타협, 폐쇄, 실천성 결여, 현실괴리, 변화 부적응, 실용성 경시 등과 같이 융통성과 유연성의 부재를 지적하는 답변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내가 선비라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대다수 청년이 현실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을 지니고 실천하는 지성인으로 살고 싶다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청년은 선비가 지닌 정의·원칙·신념·지조 등의 성향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반면 '소통 부재'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안동=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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