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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존슨, 지난해 3퍼트 악몽씻고 US오픈서 메이저 첫승

중앙일보 2016.06.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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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최장타자로 메이저 대회마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더스틴 존슨. 그러나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드디어 메이저 한을 풀었다. [사진 PGA 홈페이지]

더스틴 존슨(미국)이 마침내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 오크몬트 골프장에서 끝난 US오픈 최종 라운드. 존슨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4언더파를 기록, 공동 2위 짐 퓨릭, 스콧 피어시(이상 미국), 셰인 로리(아일랜드) 등을 3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이날 오전 치러진 3라운드 잔여 5홀 경기에서 2타를 더 줄인 선두 셰인 로리에게 4타 차 2위로 출발한 존슨은 초반부터 승부수를 띄웠다. 2번 홀(파4)에서 티샷을 그린 입구까지 보낸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 추격을 시작했다.

반면 로리는 3라운드와는 전혀 다른 플레를 했다. 티샷 정확도가 떨어져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2번 홀에서 보기를 한 로리는 5번 홀과 9번 홀(이상 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보기를 하면서 4언더파까지 내려 앉았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짧은 퍼트 난조로 기회를 살리지 못한 존슨은 9번 홀(파4)에서 2m 버디를 추가하면서 드디어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후 1타 차 박빙이었던 승부는 존슨이 14번 홀(파4)에서 3퍼트 보기를 하면서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그러나 팽팽했던 승부는 거기까지였다. 12번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4개로 버티던 로리는 14번 홀부터 16번 홀까지 3홀 연속 3퍼트 보기를 적어내면서 무너졌다.

15번 홀까지 버디만 3개를 잡아 존슨을 1타 차까지 추격했던 피어시도 3개 홀을 남기고 흔들렸다. 16번 홀에서 첫 보기를 한 뒤 18번 홀(이상 파4)에서도 보기를 해 1언더파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피어시와 동반 경기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메이저의 중압감 앞에 흔들렸다. 13번 홀까지 3언더파를 기록한 가르시아는 14번 홀(파4)에서 3m 파를 실패해 보기를 범했다. 15번 홀(파4)에서는 악명 높은 교회 의자 벙커에 티샷이 박혀 1벌타를 받고 드롭한 뒤 또 보기를 했다. 16번 홀(파3)에서도 보기가 나오면서 메이저 첫 승의 꿈을 접었다. 가르시아는 PGA투어 9승을 거뒀다. 그러나 1999년 타이거 우즈(미국)와 PGA 챔피언십 우승을 다투다 패한 뒤 메이저 우승을 하지 못했다.

존슨은 경쟁자들이 흔들리는 사이 견고한 플레이를 했다. 16번 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뒤쪽 스프링쿨러 옆에 떨어뜨렸지만 3m 가량의 파 퍼트를 집어넣어 위기를 넘겼다. 가장 어려운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1.5m에 붙여 버디를 성공시키며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존슨의 이날 스코어는 원래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였다. 그러나 5번 홀(파4)에서 파 퍼트를 앞두고 공을 움직이게 하는 원인을 제공했다는 판정을 받아 1벌타를 받고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정정됐다.

존슨은 이번 우승으로 자신에게 붙었던 '메이저 불운' 꼬리표를 뗄 수 있게 됐다. PGA투어 최장타자인 존슨은 메이저 대회마다 우승 후보로 꼽혔다. 2008년 US오픈에 메이저 데뷔식을 치른 뒤 그동안 11번 톱 10에 들었다. 그러나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졌다.

지난 해 US오픈은 그의 가장 대표적인 패배였다. 선두 조던 스피스(미국)에 1타 차 2위로 최종 18번 홀(파5)에 들어선 존슨은 장타를 앞세워 투 온을 시켰고 4m 이글 퍼트를 남겼다. 이글을 하면 역전 우승, 버디만 해도 연장에 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1m 버디도 넣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존슨은 이번 대회에서도 짧은 퍼트가 좋지 않아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1~3라운드에서는 물론 최종 4라운드에서도 절호의 버디 기회를 잡고도 몇 차례 기회를 놓쳤다. 5번 홀(파4)에서 잡은 70cm 짜리 버디 기회를 놓친 뒤 파 퍼트를 앞두고 공이 움직여 논란까지 됐다. 그러나 존슨은 경기 중간 경기위원이 다가와 확인을 하는 등 경기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경기를 했다. 타수를 지켰고 결국 벌타를 받고도 3타 차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지만 메이저 우승이 없어 ‘메이저 무관의 제왕’으로 불렸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참담했다. 2언더파로 출발했지만 16번 홀까지 더블보기 1개와 보기 9개로 11타를 잃었다. 17번 홀(파4)에서 유일한 버디를 잡았지만 이날만 10타를 잃고 8오버파 공동 32위까지 밀려났다. 지난 해 우승자 스피스는 마지막 날 5타를 잃고 9오버파 공동 37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2오버파 공동 8위에 올랐다. 1오버파로 출발해 12번 홀(파5)에서 어프로치 샷 이글, 13번 홀 4m 버디로 2언더파까지 올라섰지만 17,18번 홀에서 3타를 잃고 우승 기회를 날렸다.

‘재미 동포’ 케빈 나(미국)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1오버파 7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6오버파 공동 18위에 오른 강성훈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안병훈은 7오버파 공동 23위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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