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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동주 “경영권 탈환 무한 주총” 신동빈 측 “경영 성과로 방어”

중앙일보 2016.06.20 02:30 종합 14면 지면보기
25일 일본 도쿄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주-신동빈’ 롯데그룹 형제간 충돌이 예상된다.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의 지주사 격이다.

25일 롯데홀딩스 주총 충돌 예고
신동주 측 검찰 수사 쟁점화 별러
신동빈 측 “비자금 없다” 정면 돌파

신동주(62)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최근 롯데에 대한 검찰의 수사 이슈를 앞세워 이번 주총을 국면 전환의 계기로 노리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19일 대변인 격인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을 통해 “내 인생을 걸고 경영권을 탈환하겠다. 동생(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승리할 때까지 계속 주총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무한 주총’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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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고문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 측이 발표한 롯데의 중국 사업 손실 자료나 소송 과정에서 제출한 회계 장부 자료가 검찰에 많은 참고가 된 것이 사실”이라며 “신동빈 회장도 롯데홀딩스 지분의 30%를 가진 형을 계속 무시하고서는 생각대로 경영 구도를 가져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장 면세점(월드타워점)을 뺐겼고 검찰 압수수색을 받고 회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보라”면서 신 회장을 정조준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의 공략 포인트는 약 130명의 과장·부장급으로 구성돼 지분 31.1%를 가진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다. 신 전 부회장 입장에선 종업원지주회를 우군으로 돌려야 지분 과반을 넘어선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임시주총에서 2연패 했지만 이번 정기주총에도 ‘신동빈 해임’을 안건으로 올렸다.

민 고문은 “그동안 종업원들을 설득한 결과 ‘내 주주권이 몇 십 년간 모신 회장님(신격호)을 해임하는 데 쓰였다는 겁니까?’ ‘내가 완전히 바보짓을 하고 있었네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반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롯데그룹은 ‘철저한 경영 성과’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25일 주총은 ‘신동빈 원 리더’ 체제가 된 지 1년이 되는 때”라며 “지난 1년간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 성과를 주주들에게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 역시 주요 쟁점을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신 전 부회장은 주총에서 ▶롯데 국적 논란 ▶비자금 의혹과 검찰 조사 상황 ▶호텔롯데 상장 이유 ▶인수합병(M&A)한 기업과 중국 사업 부진 원인 등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주주들에게 민감할 수 있는 기업의 국적 부분에 대해 신 회장은 “롯데는 세계적으로 한국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고 다만 지주사인 롯데홀딩스는 일본 기업”이라고 반격할 예정이다.

검찰 조사와 비자금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나가기로 했다. ‘비자금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검찰 조사는 신동주 측이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에 촉발됐다”는 입장을 적극 개진할 계획이다. 중국 사업에 대해선 “2~3년 내에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라는 답을, M&A 의혹에 대해서는 하이마트·kt렌탈·두산주류 등 성공 사례와 해외 M&A 사례인 타이탄케미칼의 상장 계획을 강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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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고위 관계자는 “그룹이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는 지금 신동주 측은 상법상 주주 권리를 악용해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회사의 위기를 틈타 반복적으로 위기를 조장하는 행동들을 경영 정상화를 바라는 한·일 임직원들이 어떻게 이해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소아·이현택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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