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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옥, 정진석 사과 수용…나흘 만에 당무 복귀

중앙일보 2016.06.20 01:42 종합 1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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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오른쪽)가 19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복당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 김현동 기자]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당무에 복귀한다. 지난 16일 무소속 유승민 등 탈당파 의원들에 대한 복당을 표결 처리한 비대위 결정에 반발해 “거취를 고민하겠다”며 칩거에 들어간 지 나흘 만이다.

탈당파 복당 표결처리 파문 봉합
사무총장 바꾸기로…권성동은 반발
친박계 오늘 회동 추진, 불씨 남아


지상욱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고심 끝에 대승적으로 혁신비대위의 소임을 다하기로 결심했다”며 “비대위를 정상화함과 동시에 비대위원장을 보필할 새로운 사무총장을 인선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과는 받아들이면서 친박계의 요구대로 권성동 사무총장을 교체하며 갈등을 봉합하려 한 것이다.

당무 복귀 발표 9시간 전인 19일 오전 10시, 정 원내대표와 김 위원장은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정 원내대표는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 위원장에게 서너 차례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17일에도 김 위원장의 자택이 있는 논현동 인근에서 기다리다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채 돌아간 일이 있다. 함께 간 임윤선(변호사) 비대위원이 ‘진심’이라는 꽃말의 수국을 준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공개된 5분여 회동에서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는 복당 문제를 처리한 과정에 대해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애당심이나 동지애도 그 자리(비대위 회의)에 없었고 신뢰, 윤리와 기강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 원내대표는 “복당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거칠고 부적절한 언사(“복당 결정 미루는 건 중대 범죄행위”)를 행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사죄드린다. 마음을 푸시라”며 복귀를 요청했다.

헌법재판관 출신인 김 위원장은 이날 ‘대한민국 헌법’이라는 큰 제목 아래 헌법 제1조 1, 2항이 표지에 적힌 붉은색 헌법수첩을 들고 나왔 다.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인 김선동 의원은 “김 위원장께서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한 건 (복당을 신중히 결정하자는) 소수 의견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박계 한 의원은 “위원장이 직접 표결해놓고 뒤늦게 민주주의를 운운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으로선 큰불은 껐지만 복당 파문의 불씨는 남아 있다. 사퇴 통보를 받은 권 사무총장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며 “내일(20일) 김 위원장을 만나 내가 왜 사퇴해야 하는지를 따져 묻겠다”고 반발했다. 친박계 역시 20일 대규모 회동을 추진 중이다. 김진태 의원은 “정 원내대표가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1억원 귀족노조, 임금 셰어링 해야”

새누리당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정 원내대표가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소득의 ‘중향 평균화’를 주장할 예정”이라며 “사회 대타협 차원에서 연봉 상위 10%에 속하는 대기업 근로자가 임금을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대기업 노조들의 경우 연봉 2000만~3000만원을 받는 하청 근로자와 임금 셰어링(sharing)을 해야 한다고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현일훈·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사진=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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