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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GPS, 세계 스마트폰에 심게 될 것”

중앙일보 2016.06.20 01:15 종합 18면 지면보기
중국이 위성 항법 분야에서도 맹렬한 속도로 미국을 추격하고 있다. 중국이 독자개발한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 시스템(BDS)’의 발전상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주 처음으로 백서를 발표하고 운용 현황과 향후 전략의 골자를 공개했다.

중국, 위성항법 개발 백서 내놔
20년 앞선 미국보다 정밀하고 싸

백서에 따르면 BDS는 2012년 중국 대륙과 주변 아시아·태평양 지역 일부를 시작으로 운용을 시작했다. 미국의 GPS에 비해 20여 년 이상 뒤처진 것은 물론 러시아의 글로나스보다도 출발이 늦었다. 위성항법시스템의 독자 개발에 나선 것은 위치 정보의 확보가 군사·안보적 필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출발은 늦었지만 지난 4년간 성과는 괄목할 수준이라는 게 중국의 자평(自評)이다. BDS 판공실의 란청치(?承其) 대변인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BDS의 정밀도는 베이징·시안 등 중요도시는 물론 저위도 국가에서도 5m 수준에 이르렀다”며 “올해 시험운행에 들어갈 고정밀도 강화 시스템이 구축되면 정밀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져 10㎝ 이하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BDS 칩은 선폭(線幅) 40나노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수준인데 가격은 세계에서 가장 싼 개당 10위안(약1800원)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반 소비자를 향한 상용화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휴대전화나 웨어러블 기기 등 BDS 칩이 장착된 기기는 2400만대에 이른다. 이 중 휴대폰이 1800만대를 차지하고 있다. 란 대변인은 "올해 중국 국내에서 출시된 스마트폰 3대 중 1대에 BDS 칩이 장착됐다”고 밝혔다. 상업화를 위해 민간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알리바바그룹과 손잡고 ‘첸쉰(千尋) 위치 인터넷’을 설립한 게 대표적이다.

중국은 2020년을 BDS글로벌화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중국은 현재 23대의 위성으로 BDS를 운용중으로 한국을 포함한 30여 개 국가에 서비스를 수출하고 있다. BDS 백서는 “2018년에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연변 국가들에 우선적으로 BSD에 기반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2020년에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때쯤이면 전세계 스마트폰에 BSD의 장착이 가능해져 GPS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란 의미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g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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