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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15명으로 과자 매출 200억…비결은 스피드 경영

중앙일보 2016.06.20 00:01 경제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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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웰 손옥윤 대표가 젤리스트로우의 탄생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트레이더스]


키즈웰 손옥윤(49) 대표의 꿈은 ‘대한민국 젤리 왕(王)’이다. 키즈웰은 해외에서 젤리·초콜릿·비스킷·팝콘과 같은 50여 가지 과자류를 소싱해 국내 편의점과 할인점에 판매하는 회사다. 2005년 설립된 이 회사는 10년 만에 매출 200억원을 넘어서며 알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젤리왕 꿈꾸는 키즈웰 손옥윤 대표
국내 취향 맞춰 해외과자 변형 수입
한해 지구 10바퀴 돌며 신제품 발굴


키즈웰은 지난해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가공식품 매출 전체 순위 5위에 올랐다. CJ·동서식품·농심·오뚜기의 뒤를 이었고, 과자 매출 부문에선 1위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이 제과 4강(롯데·오리온·해태·크라운) 구도의 벽을 깬 것이다.

특히 주력 상품인 젤리스트로우의 지난해 매출(트레이더스 기준)은 36억원을 기록하며 신라면(29억원)을 앞질렀다. 직원 15명의 작은 회사인 키즈웰의 성장 비결로 손 대표는 ‘스피드’를 꼽는다.

그는 “빠른 회사가 살아남는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면서 “대기업이나 제조 회사는 의사결정과 검토 등의 과정 때문에 신제품 개발에 평균 3~4년의 시간이 걸린다. 우린 이 과정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키즈웰의 또 다른 무기는 차별화다.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이라도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하는 디자인과 패키지를 새로 입히고, 맛까지 바꿔 국내에 들여온다. 제품 발굴을 위해 손 대표는 한달 중 절반을 유럽·동남아시아 현지를 돌아다닌다. 1년 비행 거리만 40만㎞가 넘는다.

그는 “되겠다 싶은 상품을 발견하면 무작정 제조업체를 찾아가 한국에 진출하자고 설득한다”며 “제품 패키지에 한국어를 넣어 달라고 떼를 쓰기도 한다”고 했다. 이렇게 한국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패키지를 바꿔 성공한 대표 제품이 젤리스트로우다. 기존의 숟가락으로 떠 먹는 젤리 콘셉트에서 벗어나 막대 모양에 ‘이지커팅’ 패키지를 적용했다. 손쉽게 잘라 빨아먹게 만든 이 젤리 제품은 출시 후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손 대표는 1993년 미원통상 무역사업본부에 입사해 상품개발부서에 배치되면서 식품 개발과 인연을 맺었다. 과자·초콜릿 등 400개가 넘는 제품 개발에 참여했지만, 1998년 회사가 대상에 흡수되면서 퇴사했다. 퇴직금 850만원을 들고 창업 전선에 뛰어든 그는 국내엔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물(과자)’을 찾기 위해 해외를 돌며 발품을 팔았다.

최근 손 대표는 연간 1000억원 규모인 국내 젤리 시장을 주목한다. 그는 “세계적으로 젤리가 디저트용으로 확대되는 추세라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젤리 제품을 구성하면 국내에서도 승산이 있다”며 “국내 젤리 시장에서 1등을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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