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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퍼스트펭귄] 양준철 온오프믹스 대표 “모든 행사 정보 이 손 안에 있습니다”

중앙일보 2016.06.20 00:01 경제 4면 지면보기
정부 기관부터 스타트업계에서 일어나는 각종 행사 정보를 알려주는 행사 공유 온라인 플랫폼 ‘온오프믹스(ONOFFMIX)’가 인기다. 행사를 준비하는 측은 이곳에 내용을 올리면 홍보부터 모객이 해결된다.

안철수?박경철 청춘 콘서트
관객 모집 맡으며 인지도 높여
고교 재학 때 창업해 첫 실패
직장 경험 더해 새로운 도전

과거처럼 행사 관련 홈페이지를 만들 필요가 없다. 일반인들은 회원 가입 후 다양한 행사 정보를 보고 관심 있는 행사가 있으면 참석 신청을 하면 된다. 행사를 기획하거나 행사 관련 정보를 찾는 사람들에게 요긴한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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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원동 온오프믹스 사무실에서 만난 양준철 대표는 “싱가포르에서 우리와 조인트 벤처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았다. 올해 회원 100만 명을 유치한 후에 해외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은 어린 나이에 창업했다가 겪은 두번의 실패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김상선 기자]


2010년 온오프믹스를 설립한 양준철(31) 대표는 “직장에 다닐 때 여러 행사를 다녔는데, 매번 주최 측이 만든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하고 참가 신청을 하는 게 불편했다. 행사를 알리는 사이트를 만드느라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도 불합리해 보였다”며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온오프믹스의 인지도를 높인 것은 평화재단 주최로 2011년 5월 열린 ‘희망공감 청춘콘서트’다.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던 안철수·박경철씨가 나오는 행사의 전국 관객 모집이 온오프믹스를 통해 이뤄졌고, 이후부터 회원이 크게 늘어났다”고 그는 회고했다.

온오프믹스의 현재 비즈니스 모델은 유료 행사 결제 수수료와 행사 광고 수입이 대부분이다. 매출액도 아직 많지 않다. 그럼에도 성장 가능성은 인정받았다. 2010년 국내 유명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가 제 1호 인큐베이션 업체로 온오프믹스를 선택했다. 2012년 10월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투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0여 억원이 넘는 투자금도 유치했다. 양 대표는 “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 선두주자라는 점을 인정받아서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양 대표는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는 모객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장소 대관이나 호텔예약, 행사 물품 판매 등 행사 관련 사안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목표는 100만 회원 유치다. 이후에는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다.

양 대표는 지금의 자신은 두 번의 실패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그는 고등학생 때 이미 창업을 한 적이 있는 ‘창업 다경험자’다. 그는 7살 때부터 직접 코딩을 하면서 컴퓨터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초등학생 때는 컴퓨터 통신에 빠져서 사설BBS를 운영했고, 나중에는 서버 관리와 리눅스 운영 체제를 다루기도 했다.

중학교 1학년 때의 부모님 사업 실패는 그를 창업으로 이끌었다. ‘창업을 하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2001년 경기도 평택에 있는 청담정보통신학교에 진학했다. 또래 학생들과 ‘T2DN’ 웹에이전시를 창업했다. 고등학생 창업가는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사업이 잘되니까 회사 운영을 두고 파벌이 생기기 시작했고, 동업자들끼리 반목이 생겼다. 1년 반 만에 사업을 그만둬야 했다”고 양 대표는 회고했다.

3개월 후 또다른 공동 창업을 제안받고 기술총책임자(CTO)로 합류했지만 회사는 실패하고 2000만원의 빚만 남았다. 양 대표가 선택한 곳은 대학이 아닌 직장이었다. 2003년 12월 다음커뮤니케이션 입사를 시작으로 나무커뮤니케이션 사업기획팀, 첫눈 콘텐트기획팀, 투어익스프레스 R&D 센터, CD네트웍스 기반연구실 등 IT 전문 기업에서 실력을 쌓아 나갔다. 대학 대신 생생한 현장을 택한 것이다. (대신 그는 한국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했고, 2013년에 졸업했다.)

그는 일 잘하는 직원으로 인정받았다. 불편한 시스템은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수정했다. 2주일 동안 동료가 끙끙대던 일을 프로그램을 돌려 1시간 만에 해결한 적도 있다. 양 대표는 “6년9개월 간의 직장 생활을 하면서 실패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험 ▶리더십 ▶사람을 보는 눈이 부족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온오프믹스의 성공에 대해 그는 “어렸을 때 실패를 경험하면서 어깨의 힘을 뺐다. 온오프믹스 창업 때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내가 잘나서 대표를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창업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이룰 수 있는 과정이자 수단이다. 창업을 위한 창업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실패를 인정해야 원인을 찾게 된다. 그 후에 부족한 점을 찾고 보완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글=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자세한 내용은 이코노미스트 1340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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