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한 당신] 아침에 30분간 운동 땀 흘리면 노폐물 싹~ 틈틈이 물 마시세요

중앙일보 2016.06.20 00:01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운동은 땀샘 기능을 활성화해 노폐물 배출이 잘 되도록 돕는다. 몸속에 수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운동하는 중간에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 프리랜서 조상희

여름은 땀의 계절이다. 땀이 나면 몸이 끈적끈적해져 불쾌감과 짜증이 밀려온다. 홀대받는 존재지만 땀은 알고 보면 건강의 숨은 조력자다. 체온을 유지하고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생존하는 데 없어선 안 될 신의 선물로 불리는 이유다. 만성질환자나 노인은 온도 변화에 취약하다. 땀을 현명하게 다스려야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다. 많아도, 적어도 탈인 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과 건강하게 땀 흘리는 법을 소개한다.

땀 나는 여름철 건강 관리

땀은 우리 몸의 냉각수다. 체온이 상승하면 뇌는 바로 인지하고 교감신경을 자극해 땀을 분비한다. 땀이 증발하면서 피부 표면을 냉각시켜 체온을 떨어뜨린다. 땀은 몸속 청소부이기도 하다. 몸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는 통로다. 땀의 구성 성분의 약 99%는 물이다. 나머지는 나트륨과 염소, 칼륨, 젖산이다. 땀이 날 때 수분과 함께 몸에서 불필요한 물질이 빠져나간다.

땀은 때때로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거울 역할을 한다. 슬프거나 화가 났을 때,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했을 때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땀이 난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적절한 땀 분비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생리현상”이라며 “너무 심하거나 부족할 때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몸에는 약 400만 개의 땀샘이 있다. 에크린과 아포크린 두 종류로 구분한다. 에크린 땀샘은 신체 곳곳에, 아포크린 땀샘은 겨드랑이에 많이 분포돼 있다. 땀샘의 주요 기능은 열과 정서 자극에 반응해 땀을 만들고 분비하는 것이다. 특히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온 땀에는 단백질이나 지방이 상대적으로 많다. 피부 속 세균에 노출될 경우 독특한 냄새를 유발한다.
기사 이미지

도움말 :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체질개선클리닉 황민우 교수

여름철 혈압 급변하면 뇌경색 위험
여름철에는 주변 기온이 높아 다른 계절보다 땀샘이 잘 열린다. 필요 이상의 땀은 건강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평소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노인처럼 건강에 취약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뇌혈관 질환이 대표 사례다. 땀으로 수분을 많이 배출하면 심장에서 뇌로 올라가는 혈류에 이상이 생긴다. 특히 더운 날씨에는 혈관의 크기가 커져 혈압이 내려가기 쉽다. 급격한 혈압 변화는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

뇌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큰 당뇨병·고혈압 환자, 흡연자, 음주 때문에 탈수 증상이 잦은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평소에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땀에 민감할 필요가 있다. 땀으로 수분을 많이 배출할 경우 혈액의 농도가 진해져 혈당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다 혈당 조절 기능의 저하로 갑작스럽게 저혈당 증상이 나타난다.
기사 이미지

도움말 :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체질개선클리닉 황민우 교수

콩팥 기능이 약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땀으로 수분을 많이 빼앗기면 신장 기능이 고장나기 쉽다. 소변으로 걸러져 나가야 할 물이 다시 재흡수돼 몸으로 되돌아와서다. 소변량이 줄고 혈액 안에 노폐물이 점점 쌓이면 체액·전해질의 균형이 잘 깨진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국토순례처럼 야외에서 장시간 걷다가 급성 신부전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며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땀을 오래 흘리면 콩팥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입·혀 마르고 피부 탄력 줄면 탈수증 의심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덥고 습한 환경을 피하는 게 좋다. 갑상선 기능항진증 환자는 원래 땀을 많이 흘리고 가슴이 뛰는 증상을 호소한다. 날이 더울수록 증상이 심해져 일반인보다 체력 소모가 훨씬 빠르다.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불안·초조한 감정에 휩싸인다. 건강한 사람도 여름철에는 땀 분비가 많다. 소변량이 줄거나 입과 혓바닥이 말라 까칠해지기 십상이다. 피부의 탄력감마저 떨어질 때는 탈수 증상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건강하게 땀을 흘릴 수 있는 방법은 뭘까. 땀을 많이 흘린 만큼 수분과 열량을 충분히 보충해 줘야 혈압과 힘을 유지할 수 있다. 한여름에 땀을 비 오듯 쏟으면 나트륨 같은 전해질이 많이 빠져나가고 체액의 양이 감소한다. 말초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압이 떨어져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하루 1.5~2L의 물을 먹도록 권하는 이유다.
기사 이미지
운동은 땀샘 기능을 활성화한다. 운동을 시작한 지 30~40분이 지나면 몸속에 축적된 중금속 같은 나쁜 성분이 땀으로 흘러나온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노폐물과 독소를 빼주는 좋은 땀이다. 좋은 땀을 흘리기 위해서는 저녁보다 아침에 운동하는 게 좋다. 새벽에 땀을 흘리면 수분을 보충할 기회가 많지만 밤에는 그대로 잠자리에 들기 쉽다. 운동 중에도 갈증을 느끼지 않도록 틈틈이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신다. 박민선 교수는 “운동 후 사우나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위험한 행동”이라며 “사우나는 혈관의 긴장감을 없앤다. 너무 오래 하면 정상 혈압을 유지하기 힘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양소 고루 먹고 과일로 전해질·당 보충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심장이 쉽게 지친다. 체액이 부족해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는 심장 기능에 무리가 간다. 체온 조절에도 열량이 소모된다. 물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영양이다. 특히 혈압이 낮은 사람은 땀을 많이 흘리면 기진맥진해진다. 평소에 영양소를 골고루 챙겨 먹지 않았을 경우 체력을 빨리 회복하지 못한다.

이럴 때는 전해질 음료를 마시거나 과일을 먹는 게 좋다. 제철 과일인 수박·복숭아에는 전해질과 당이 풍부하다. 저혈압이 심해 기력이 갑자기 쇠한다면 과일에 소금을 살짝 뿌려 먹거나 소금물에 담갔다 먹으면 도움이 된다. 당과 염분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어 각성 효과가 뛰어나다. 지친 체력을 순간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제격이다. 고기동 교수는 “땀을 많이 흘려 몸 상태가 안 좋다고 느낄 때는 지체하지 말고 시원하면서도 습하지 않은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탈진하지 않도록 곧바로 차가운 물을 마실 것”을 권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