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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패스파인더] 픽업트럭→패밀리 SUV→럭셔리 SUV

온라인 중앙일보 2016.06.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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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출시된 닛산 패스파인더의 1세대 모델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 픽업트럭이었다. 많은 짐을 싣고 오프로드를 달리는 이미지로 이름부터 ‘개척자’라는 의미를 담았다. 2세대 부분변경 모델부터 짐을 싣기 위한 공간이 사람이 타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디자인을 가다듬었고 온로드에서도 잘 달리는 차로 진화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고급스러움까지 더해 탐나는 패밀리 SUV(스포츠유틸리티차)가 됐다.

세계 10대 엔진에 꼽히는 3.5 VQ 장착 … 넓은 3열도 만족도 높아

일본 닛산의 대표 7인승 SUV ‘패스파인더’ 이야기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2012년 출시된 4세대 모델이다. 올 초 닛산은 4세대 패스파인더의 상품성을 높여 2016년형 모델을 출시했다. 외부에서 공조장치(에어컨·히터) 등을 작동할 수 있는 ‘원격 시동 시스템’과 블랙 컬러로 스티어링 휠에 포인트를 줬다. 패스파인더는 여러모로 매력이 많은 차다. 1세대 픽업트럭의 강력한 DNA를 고스란히 간직했다. 넓은 실내는 쓰임새가 좋게 설계됐고, 닛산의 인피니티 브랜드에서 볼 법한 고급스러움까지 갖췄다.

패스파인더의 외관은 시원스럽게 뻗은 선과 크롬 소재로 한껏 멋을 부렸다. 길이 5m, 너비 2m가 넘는 거대한 덩치지만 투박한 느낌이 없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를 감싸고 있는 크롬 소재가 포인트 역할을 한다. 커다란 엉덩이도 적절한 곡선으로 잘 마무리해 세련미를 더했다. 픽업트럭에서 출발한 차임을 입증하듯 후면 아래에는 2270kg을 견인할 수 있는 트레일러 토우 패키지도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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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패스파인더는 7인승 SUV로 2열과 3열에도 넓은 공간을 확보했고, 접근성도 뛰어나다. / 2. 닛산의 3.5L 6기통 VQ 엔진은 높은 효율성과 강력한 힘으로 세계 10대 엔진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가족을 위한 전용 제트기’ 콘셉트로 개발
이 차의 진면목은 실내에서 드러난다. 금속과 우드 질감의 소재를 절묘하게 섞어 놓은 센터페시아가 고급 세단에 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부드러운 가죽 시트의 착좌감 또한 훌륭하다. 신형 모델에 적용된 스티어링 휠의 블랙 포인트가 매력을 더한다. 다만 센터페시아를 제외한 대시 보드 부분에서는 덩치 큰 자동차 특유의 단조로움과 투박함이 아쉽다.

7인승 SUV에서 꼭 체크해야 할 포인트가 2열과 3열이다. 패스파인더는 ‘가족을 위한 전용 제트기’라는 콘셉트로 차량을 개발한 만큼 2열과 3열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특히 3열은 다른 7인승 차량과 달리 성인이 앉아도 될 정도의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2.9m 휠베이스(자동차 바퀴 축간 거리)를 확보해 기본적으로 실내가 넓다. 2열 시트를 쉽게 접어 3열로 진입하기 쉽게 만든 것도 이 차만의 강점이다. EZ 플렉스 시팅 시스템이라는 기술로 2열에 유아용 카시트를 장착한 상태에서도 3열로 진입하는 통로를 만들 수 있다. 선루프는 2열과 3열까지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답답한 느낌을 줄였다.

패스파인더에 장착한 엔진은 가솔린 3.5L 6기통 VQ 엔진이다. 미국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세계 10대 엔진에도 자주 이름을 올릴 정도로 검증됐다. 최대출력 263마력, 최대토크 33.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넉넉한 배기량에서 나오는 강력한 힘을 주행 중에도 느낄 수 있다. 덩치가 워낙 큰 탓에 ‘날렵하다’는 표현을 쓰기는 힘들지만 제법 잘 달린다. 굴곡진 도로에서 지면을 붙잡으며 달리다, 다시 속도를 붙여 나가는 과정이 매끄럽다. 가솔린 엔진에 무단변속기(CVT)를 장착해 순간 가속을 하는 재미를 주지는 못한다. 다만 이 차의 용도 등을 고려할 때 종합적인 주행 능력에서는 합격점을 주고 싶다.

SUV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네바퀴 굴림 시스템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패스파인더는 센터페시아의 다이얼로 ‘2WD’ ‘Auto’ ‘4WD Lock’ 3가지 모드로 선택할 수 있다. Auto 모드에서는 차가 스스로 주변 환경을 모니터링해 최적의 힘 배분을 한다. 이런 과정은 계기판을 통해서도 살필 수 있다. 대부분 주행 도로에서는 앞바퀴 중심으로 달리고, 갑작스러운 오르막길이나 울퉁불퉁한 도로에서는 뒷바퀴에도 힘이 전달되는 것을 볼 수 있다. 4WD Lock 모드에서는 앞바퀴와 뒷바퀴의 힘 배분이 5:5로 이뤄져 안정감은 있으나 연비가 떨어지는 것은 단점이다.
어라운드 뷰 기능이 주차 도와
안전을 비롯한 다양한 편의장치는 수준급이다. 보스(BOSE)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했고, 차량 곳곳에 13개의 스피커를 배치해 어느 자리에서나 수준 높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주차를 돕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가 매력적이다. 5m의 긴 차체를 안전하게 주차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차의 가격은 5240만원, 연비는 L당 8.9km다. “낮은 저항계수, 무단변속기를 장착해 차의 배기량과 무게 대비 최고의 연료 효율을 달성했다”는 게 닛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격 역시 다른 수입 SUV와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다만 절대 가격과 연비가 주는 부담은 이 차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박성민 기자 sampark2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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