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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태평양 건너 그 앞에 서는 순간 몸이 떨렸다

중앙일보 2016.06.18 00:15 종합 19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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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공원을 가다
중앙일보 week& 레저팀 지음, 중앙북스
342쪽, 1만5000원

보는 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았다. 할 수 있는 것이란 탄성을 내지르는 것뿐이다. 감탄사조차 나오지 않았다. 넋 놓고 바라봤다. 묘한 기운에 사로잡혔다. 괜히 눈물이 났다. 온몸이 전율하듯 떨렸다…. 사랑에 빠진 것일까. 객관성 유지가 생명인 기자를 최상급 표현으로 내몬 건 무엇일까. 미국 국립공원(National Park)이다.

적절한 묘사를 찾지 못해 아쉽다는 듯 이어지는 찬사는 너스레가 아니었다. 주르륵 넘기며 사진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대자연을 만나고, 느끼고, 즐기는 경이로운 국립공원 이야기다.

2016년은 미국 연방정부 내무부 산하에 국립공원관리청이 설립된 지 100년 되는 해다. 중앙일보 주말섹션 week& 레저팀(팀장 손민호)은 지난 1년 연재기획 ‘미국 국립공원을 가다’로 독자를 기쁘게 했다. 7명 기자가 7차례 태평양을 건넜고 12개 주를 누비고 다녔다.

한국 언론 최초로 취재한 비경도 많다. 이 책은 그 대장정을 바탕으로 엮은 ‘내러티브 가이드(Narrative Guide)’다. 여행정보를 충실히 담으면서도 “자연을 지키고 사는 사람,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사람, 자연을 빼앗긴 사람에 관한” 에세이를 지향해 기존 여행 가이드북과 격을 달리 했다. 국립공원 20곳을 5개 주제로 나눠 소개한 배경이다.

손민호 팀장은 “미국 국립공원 여행이야말로 선진 에코투어의 현장이거니와, 최근 한국에서도 유행하는 걷기여행과 캠핑, 해외 렌터카 여행을 아우르는 핵심 주제”였기에, 그 운영 노하우를 배우자는 취지였다고 말한다. 그러니 “이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한가지다. 책을 읽고 가방을 꾸리는 일.”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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