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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특공대와 11년, 국내 첫 복제견의 아버지 ‘퀸’ 은퇴

중앙일보 2016.06.17 01:07 종합 2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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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제주경찰특공대 창설 이래 폭발물탐지견으로 활약해온 경찰견 ‘퀸’(Quinn·사진)이 오는 21일 임무를 마치고 은퇴한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6일 “11년 넘게 임무를 훌륭히 수행해온 퀸이 고령화로 인해 은퇴한다”고 밝혔다. 독일산 수컷 세퍼트인 퀸은 2005년 1월에 태어나 같은 해 4월부터 제주경찰청 경찰특공대에 배속돼 폭발물탐지 임무를 수행해왔다.

특출난 후각, 경호행사 200회 활약
동료 경찰관들 ‘명예 경위’ 달아줘

퀸은 2010년 전국 최초로 복제견을 탄생시킨 부견(父犬)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제주경찰특공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또 다른 탐지견 ‘수’는 우리나라 최초의 복제 탐지견이다. 2010년 당시 황우석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 퀸의 체세포를 복제해 탄생시켰다.

퀸은 다른 개보다 특출한 후각 등을 갖고 있어 그동안 200차례가 넘는 행사에 경호견으로 투입됐다. 특히 2007년 4월 제주에서 발생한 고(故) 양지승군 납치·살해사건의 범인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범행현장인 과수원에 투입돼 20여 분 만에 폐가전제품 더미 속에 있던 양군의 시신을 찾아냈다. 당시 퀸은 단 3일간의 인명구조 훈련을 받은 직후에 양군의 시신을 찾아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제주경찰특공대는 21일 특공대 강당에서 퀸의 은퇴식을 연다. 남기상 경찰특공대장이 퀸에게 직접 경위 계급장을 달아줄 예정이다. 퀸은 은퇴식 후 도내 모 경찰관의 보살핌 아래 남은 여생을 보내게 된다. 남 대장은 “퀸이 제주경찰특공대 창설 멤버로 많은 공적을 갖고 있는 만큼 정식 계급은 아니지만 공로 계급을 주기로했다” 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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