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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차기 예술감독 후보 10명 내외, 모두 외국인

중앙일보 2016.06.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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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서울시향) 대표이사 [사진 서울시향 제공]

 

대표이사로 부임했을 때, 서울시향은 성장통을 앓고 있었다. 1년 뒤 통증은 더 심해졌다. 전임 사장 명예훼손 검찰 조사가 있었고 예술감독이 사임했다. 시향을 재정비해 감동과 신뢰, 열정으로 시민에게 행복을 주는 오케스트라가 되겠다.”


서울시향 최흥식 대표이사가 15일 기자들과 만났다. 재단 설립 11주년과 대표이사 부임 1주년을 맞아 새롭게 수립한 재단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핵심은 새로운 예술감독 조기 선임과 연주력 유지이다.

서울시향은 3월 대표이사 자문기구인 ‘지휘자 추천자문위원회)를 설치했다. 최흥식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단원 대표 1인, 클래식 전문가 2인, 음악평론가 1인, 공연계약전문가 1인, 회계/법조인 1인 등 총 7인으로 구성됐다. 자문위원회에서 복수의 후보를 추천하면 계약조건 등을 검토한 후 이사회 추천과 시장 임명 절차를 거쳐 후임 예술감독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최 대표이사는 자문위원회가 꼽은 차기 예술감독의 주요 요건으로 “오랜 세계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적 인지도와 네트워크를 형성한 사람, 한국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서울시향의 예술적 기량을 성장시킬 수 있는 인물”을 들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향을 객원 지휘한 지휘자, 해외교향악단의 상임 및 객원 지휘자, 국내 지휘자 등 320여명의 지휘자 풀을 꾸렸다. 국내 지휘자는 20명 포함됐다. 검토를 거쳐 상위 후보자 40명을 추렸고, 이 가운데 2016/17 시즌 서울시향의 정기공연에 참여 가능한 10명 내외의 지휘자를 객원으로 초청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 대표이사는 “10명 안에는 국내 지휘자가 없다”고 밝혔다.

후보자의 정확한 검증을 위해서는 1회 이상의 초청 공연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후보 추천까지 1년 이상, 예술감독 임명까지는 1년 반 가량, 정식 부임은 2~3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최 대표이사는 “이렇게 예술감독 임명 시점까지 공백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1명 이상의 수석객원지휘자를 두기로 했다”며 “예술감독 선임 후에도 수석객원지휘자는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는 수석객원지휘자를 두고 연주 일정에 효율을 기하고 있다. 게르기예프가 수석지휘자인 런던 심포니는 다니엘 하딩과 마이클 틸슨 토머스를 수석 객원 지휘자로 두고 있다. 현재 음악감독이 공석인 도쿄 필은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특별객원지휘자, 안드레아 바티스토니가 수석객원지휘자다. 야닉 네제 세겐이 음악감독인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는 스테판 드네브다.

최 대표이사는 “기존에 객원지휘자와 꾸준히 공연을 했기 때문에 수석객원지휘자를 도입하더라도 예산이 더 많이 소요되지 않는다. 내년 정기공연 횟수가 늘어나 예산 배정만 된다면 큰 무리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향측은 부지휘자를 복수로 두고, 스베틀린 루세브의 후임 악장이 선임될 때까지 베를린 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악장을 객원악장으로 초청할 계획이다. 최 대표이사는 “정기 공연시 웨인 린과 신아라 등 부악장 2명이 함께 나와서 연주의 안정성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이혜경 시의원 발의로 서울시향을 세종에 편입시켜 통폐합하려는 조례 폐지안이 제출된 상태다. 16일 있을 1차 표결에서 11명의 문광위원 중 찬성이 과반을 넘으면 27일 본회의에 상정돼 전체 시의원의 표결에 붙여진다.

이에 대해 최 대표이사는 “이러한 안건이 나온 것 자체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이런 사태가 다시는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현재 문광위 소속 시의원들을 설득 중이다. 서울시향의 존폐가 달린 문제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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