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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리스크로 '돈의 피난' … 일본, 독일 국채로 몰려

중앙일보 2016.06.15 16:54
돈이 피난을 떠나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리스크가 커지면서 15일 일본 도쿄 채권시장에선 일본 국채 값이 가파르게 올랐다. 브렉시트 가능성을 피해 돈이 안식처를 찾아 몰려든 탓이다. 그 바람에 10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만기 수익률)가 연 -0.189%까지 하락했다. 일본 국채 역사상 최저 수준이다.

미국계 금융그룹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일본 법인의 투자전략가인 오사키 수이치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같은 글로벌 불안요인이 작용하는 환경에선 일본 국채를 파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사자는 쪽은 넘치는 반면 팔겠다는 사람은 종적을 감췄다는 얘기다.

게다가 일본은행(BOJ)이 16일 마이너스 금리 확대 등 추가 완화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도 일본 국채 값 상승에 한 몫 했다. 일본 국채에 돈이 몰리면서 엔화 값은 이날 105.94엔(달러 기준)까지 올랐다. 오후 들어 소폭 하락으로 바뀌었지만 엔고 트렌드는 이어졌다.

반면에 파운드 값은 계속 하락 중이다. 달러 기준으로 최근 7 거래일동안 1파운드는 1.45달러에서 1.41달러로 떨어졌다. 중국 위안화 값도 이날 장중 한때 5년 반 만에 최저 수준까지 추락했다.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오전에 미국 달러에 견줘 6.605위안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오후 들어 하락폭이 줄어들어 6.594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돈의 피난은 하루 전 14일 유럽시장에서 본격화했다. 자금이 독일 분트(국채)에 몰려들면서 10년 물의 금리가 연 -0.004%까지 낮아졌다. 독일 역사상 처음으로 10년 물 금리가 마이너스에 진입한 것이다. 또 스위스프랑화 가치는 유로화와 견줘 1.079스위스프랑까지 올랐다. 올 들어 최고치였다.

다만 안전자산의 상징인 금값은 오히려 하락했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금값은 전날보다 0.12% 떨어진 온스(31.1g)당 1284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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