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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사오정] 6월15일 여야행보…같은날, 다른 의미

중앙일보 2016.06.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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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들이 15일 경기도 오산 공군작전사령부에 방문, 공군작전지휘의 핵심현장인 항공우주작전본부 내 지휘소에서 공군작전 현황에 대해 브리핑 받고 있다.[사진 공군]

6월15일. 같은 날이지만 여야에게 의미는 달랐다.

이날이 새누리당에겐 1999년 6월15일이었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000년 6월15일이었다.

1999년 6월15일은 ‘제 1연평해전’이 일어난 날이다. 이날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남북 함정간 해전이 벌어졌다. 80t급 북한 경비정 2척은 이날 꽃게잡이 어선 20척과 함께 북방한계선(NLL) 남쪽 2㎞ 해역까지 내려왔다. 이어 420t급 경비정 2척도 어뢰정 3척의 호위를 받으며 남하했다.

해전은 이날 한국 해군이 고속정·초계함 10여 척을 동원, 오전 9시 7분과 9시 20분 두 차례에 걸쳐 선체를 밀어내는 과정에서 북한 경비정이 소총 선제사격 이후 25㎜ 기관포를 발사하면서 시작됐다. 이 교전으로 북한 어뢰정 1척은 침몰했고, 420t급 경비정 1척은 대파됐다. 경비정 4척도 선체가 파손된 채 퇴각했다. 북한의 인명 피해는 수십명이 사망하고 부상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군은 고속정과 초계함 2척이 북한 어뢰정의 27㎜ 함포에 맞아 선체 일부가 파손됐다. 전사자는 없었고 장병 7명이 부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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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 등 원내지도부들이 15일 경기도 오산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K2작전본부로 향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새누리당은 ‘제1연평해전’ 17주기를 맞아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경기 평택의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하며 안보행보에 나섰다.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오늘 새누리당이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한 것은 두 가지 목적이 있다”며 “우선 장병이 병영생활에 어려움은 없는지 들어볼 것이고, 두번째로 엄중한 안보상황 속에서 안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더 보완할 점은 없는지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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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5일 경기도 오산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장병에게 격려의 인사말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정진석 원내대표는 “북한의 핵 도발과 미사일 도발이 더욱 더 가중되는 심각한 안보상황 속에서 우리의 안보태세를 점검하고 특히 무인기 도발 같은 원점이 불확실한 도발에 대해 확고한 태세를 갖추고 있는지 점거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 등도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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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왼쪽),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오른쪽) 등 당 지도부들이 15일 경기도 오산 공군작전사령부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음식을 담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새누리당은 당초 이곳 공군작전사령부가 아니라 연평도를 방문, 연평부대 군 장병을 위로하고 중국 불법 조업 어선의 피해어민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가 와 출발 전 방문지를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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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비대위원들이 1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전망대에서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있다. 오상민 기자

2000년 6월15일은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통일 문제의 자주적 해결과 남북 교류협력 확대 등의 내용을 담아 발표한 ‘6.15 남북공동선언일’이다.

더불어민주당은 ‘6·15 남북공동선언 16주년’인 이날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전망대 옥상에서 현장 비대위 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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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남북공동선언 16주년을 맞아 더불어민주당은 15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전망대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비대위원들이 회의를 마친 뒤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화통’을 둘러보고 있다.오상민 기자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늘 6·15선언 16주년을 맞이해서 분단의 상징으로 돼 있는 이곳 임진강에서 더민주 비대위원회를 개최하게 됐다” 며 “6·15 16주년 맞이해 다시 한번 남북관계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획기적 기회를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과 이종걸 의원 등의 비대위원들은 회의를 마친 뒤 평화누리공원 자유의 다리를 둘러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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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왼쪽은 천정배 공동대표, 오른쪽은 박지원 원내대표.조문규 기자

국민의당은 이날 새누리와 더민주와 달리 국회에 있었다. 하지만 지도부들은 모두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해 발언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은 6.15 남북공동선언 16주년이다. 남북관계가 꽉 막혀있는 현실에 마음이 몹시 무겁다”고 했다. 이어 천정배 공동대표는 “오늘은 6.15 남북공동선언이 있은 지 16주년이 되는 날이다”며 “6.15 남북공동선언은 우리 민족을 질곡에 빠뜨려온 냉전 체제를 극복해서 안전과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이정표다. 나침반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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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 참석해 “2000년 당시 대북특사로 임명돼 역사적인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조문규 기자

이어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 6·15의 ‘원조’임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2000년 초 저는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으로서 김대중 대통령의 명을 받고 대북특사로 임명됐다”며 “그해 3월 초부터 싱가포르, 상하이, 베이징 등에서 북한의 대남특사와 수차례 접촉을 갖고 역사적인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이러한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해서도 반드시 국민의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져야만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북한 문제의 핵 해결, 인도적 지원 등이 강화될 것을 말씀드리며 6.15 남북정상회담 특사로서 감회를 말씀 올렸다”고 말을 맺었다.

조문규·오상민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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