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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대우조선 분식회계…영업이익 기준 1조5000억원”

중앙일보 2016.06.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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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대우조선해양 수사를 시작했다. 조문규 기자

산업은행이 출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에 분식회계 적발을 위한 ‘재무분석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아 2013~14년도에 영업이익 1조 5342억원, 당기순이익 1조1630억원을 과다 계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실에도 불구 2년간 성과급 2000억 지급
투자한 산은은 제대로 감독 안해

산은은 또 대우조선해양에 ‘사전수주심의기구’ 설치를 요구하고도 실제 설치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사전심의 없이 2012년 5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해양 플랜트 12건을 무리하게 수주해 약 1조3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15일 이같은 내용의 ‘금융공공기관 출자회사 관리실태’ 감사결과 31건을 발표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산은은 분식회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시스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대우조선해양은 원가를 낮게 잡는 방식으로 영업 및 당기순이익을 과다하게 산정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처럼 과다계상된 재무상태를 바탕으로 2년 동안 임원성과급 65억원과 직원 성과급 1984억원을 부당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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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철저한 타당성 조사 없이 조선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자회사 17곳에 무리하게 투자해 9021억원의 손실을 봤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출자회사인 성동조선해양이 선박 건조원가를 실제보다 낮춰 수주를 신청했는데도 이를 승인했고 이후 선박 12척을 저가 수주해 1억4300만 달러(약 1685억원)의 영업손실이 입었다.

감사원은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 등 전·현직 경영진 5명에 대한 감사결과를 인사자료로 활용하도록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에 통보하고 회계처리 및 수주관리 업무 등을 부당하게 처리한 직원 7명에 대해서는 문책을 요구했다.

차세현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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