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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수출 효자종목으로 나선다

중앙일보 2016.06.15 13:48
국내 기술로 개발한 K-9 자주포가 본격적인 수출 채비에 나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문제에 더욱 민감해진 유럽 나라들과 아시아 국가들이 독일제 자주포와 비교끝에 K-9자주포로 결정하는 분위기가 감지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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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테크윈이 세계 최대의 지상군 무기전시회엔 유로사토리에 실물을 전시하고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 공동취재단]

자주포란 발사 속도가 빠른 야전포를 궤도식 차량에 탑재해 전차처럼 이동하며 사격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수㎞ 범위에서 근접전을 벌이는 전차와 달리 30~40㎞ 내 목표물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다. 보이지 않는 적을 신속하게 타격하고 회피할 수 있어 현대 육군 전투에서 필수무기로 꼽힌다.

총성없는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국제 무기시장에서 K-9 등 국산 무기가 비교 우위를 보이며 한국군과 방위산업계의 국제적 위상도 한층 올라갈 거라는 평가도 나온다.  

13~17일 5일간 프랑스 파리 드골 국제공항 근교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지상분야 무기 전시회 프랑스 2016 유로사토리에 K-9 자주포 실물을 전시하고 있는 한화테크윈은 밀려드는 해외 바이어와 관람객들의 인파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K-9에 대한 국제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전시회 참가 전부터 물밑 접촉을 통해 수입 의사를 타진해 온 나라들이 상당수에 달한다는 전언이다.

업체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해외 수출을 타진해 왔다"며 "이번 방산전시회를 계기로 수출에 한걸음 다가가게 됐다"고 말했다. 거의 계약 직전까지 협의가 진전됐다는 얘기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한화테크윈은 해외에서 열린 전시회에 K-9자주포 실물을 처음으로 전시했다.

15일 국내 방산업계와 군에 따르면, K-9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며 수입 의사를 타진해 오거나 계약 관련 사전 절차가 진행 중인 나라가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 7개국에 달한다. K-9의 수출 계약이 체결되면 지난 2001년 터키, 2014년 폴란드에 이어 K-9의 세 번째 해외 수출이 성사되는 셈이다.

한화테크윈은 빠르면 오는 8월 중에 최근 군사력 면에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국가에 K-9 100여문의 수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터키, 폴란드 등에서 입지를 굳힌 K-9의 입소문이 인근 지역으로 번지면서 유럽 지역 전역에서 K-9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다.  K-9을 수입한 한 나라가 최근 2차 계약물량 수입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럽권에서 K-9 성능에 대한 신뢰도가 확고히 구축됐다는 전언이다.

또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바라보며 충격에 질린 북유럽과 동유럽권 국가들이 대거 K-9 구매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한다. 북유럽 일부 국가들이 시험평가를 마치고 K-9에 대한 긍정적 검토에 들어가면서 인근 국가들도 K-9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등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도미노식’ 무기 수출의 수순이 전개되는 형국이다.

업체 관계자는 "아직 협의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나라를 밝히긴 어렵지만 동유럽 국가들도 K-9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북유럽과 동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가와 접촉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국제 무기시장에서 K-9의 강력한 경쟁자는 독일, 스위스, 프랑스, 러시아 등 이미 세계적 수준의 군사력을 보유한 국가들이다. K-9이 이들에 맞설 수 있는건 실전에서 운용 중인 장비 중 가장 최신 장비인데다 가격 대비 성능, 즉 가성비가 높다는 이유 때문이다. 특히 K-9은 지난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우리 군의 대응사격에 사용되며 성능을 과시한 바 있다.

K-9은 사거리 40㎞ 전후의 사정권 안에 드는 목표물을 향해 15초에 3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1분에 6발을 쏠 수 있어 현존하는 세계 최강 자주포로 꼽히는 독일제 PHZ2000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게 군 내부 평가다.  

K-9은 1989년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개발되기 시작해 당시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풍산, 한화 등 100여개 방산업체 등이 참가한 가운데 집중적인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1999년부터 전력화됐다.

올해 유로사토리 전시에 처음 참가한 한화와 한화테크윈은 1층 221㎡, 2층 45㎡ 규모의 비교적 큰 복층 전시장 부스를 단독으로 조성해 단층 부스를 조성한 미국의 록히드마틴, 영국의 BAE시스템즈 등 세계적인 방산업체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세를 과시하고 있다. 한화 측은 1층에 장비를 다수 전시하고 밀려드는 관람객 중 높은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들을 상대로 2층에서 본격적인 상담을 벌이고 있다.

파리=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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