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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골프장 '오크몬트'에서 US오픈 열려

중앙일보 2016.06.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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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몬트 골프장 모습 [사진 오크몬트 컨트리클럽 홈페이지]

싸구려 버디가 하나도 없다.”


2007년 오크몬트 골프장에서 벌어진 US오픈에 참가했던 타이거 우즈가 한 말이다. 올해 US오픈이 다시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골프장으로 꼽히는 오크몬트로 돌아왔다. 골프장은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에 있으며 대회는 16일 밤 개막한다.

지난 2007년 대회 우승자 앙헬 카브레라의 스코어는 5오버파였다. 오크몬트에서 8번 열린 US오픈에서 언더파 스코어 23번 밖에 안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언더파 우승자를 예상하는 사람 거의 없다. 디 오픈과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던 잭 존슨은 “75타(5오버파)를 친다면 맥주를 사겠다. 그 정도로 좋은 라운드”라고 말했다.

오크몬트의 파 3인 8번홀은 전장이 288야드다. 300야드까지 만들 수도 있다. 2007년 US오픈에서 그린 적중률이 27%에 불과했다. 코스는 올해 전장 7219야드에 파 70으로 조성됐다. 그러나 이런 거리는 큰 문제는 아니다. 다른 조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위협이 덜 된다는 뜻이다.

일단 이번 대회가 어려운 이유는 US오픈 그 자체다. US오픈은 우승자가 이븐파 정도에 결정되도록 코스를 어렵게 만든다. 러프는 발목이 잠길 정도로 길게, 페어웨이는 좁게, 전장은 길게, 그린은 딱딱하게 하는 것이 US오픈이다. 그건 어느 코스에 가도 마찬가지다.

오크몬트는 특히 더 어렵다. 오크몬트의 특징은 벙커와 그린이다. 벙커수는 210개로 홀 당 거의 12개에 육박한다. 일반 벙커처럼 보이지만 영국 링크스의 항아리벙커처럼 탈출에 신경 써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많은 벙커들이다.

특히 3번홀과 4번홀 사이에 있는 102야드 짜리 교회 의자 벙커가 상징이다. 이 커다란 벙커 안에 밭고랑처럼 12줄의 잔디가 자라고 있다. 이 잔디 둔덕에 걸려 그린을 직접 공략할 수 없다. 벌써 이 곳에서 피해자가 나왔다. 크리스 크로퍼드의 캐디가 연습라운드 도중 이 벙커에서 발목이 부러졌다.

그린 속도는 마스터스를 여는 오거스타 내셔널보다 빠르다. 오크몬트 골프장의 창립자는 그린을 빠르게 하는데 집착이 있었다. 그린 빠르기를 측정하는 스팀프미터가 바로 오크몬트에서 발명됐다.

그린 경사도 어렵다. 타이거 우즈는 “제대로 쳐도 공이 그린 밖으로 굴러가거나 홀 반대쪽 방향으로 흐른다. 오르막 버디 퍼트는커녕 그린 밖이나 3중 브레이크 퍼트를 해야 한다. 쉬운 싸구려 버디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로리 매킬로이는 “이번 US오픈에서 우승한다면 나의 가장 위대한 우승이 될 것”이라고 했다. 드라이버 컨디션이 좋다면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 김경태, 강성훈이 참가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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