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완용 외조카 소유했던 부지 일부” 신동빈 회장 개인 비밀금고 압수된 롯데그룹 영빈관

중앙일보 2016.06.15 09:25
‘롯데그룹 영빈관’.

지난 10일 검찰이 롯데그룹 수사 과정에서 신동빈 회장의 개인 비밀금고를 발견한 곳이다. 신 회장의 개인금고는 텅 비었지만 영빈관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이 부지의 이력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의 거처는 종로구 평창동 롯데캐슬과 가회동 영빈관 등 2곳이다. 영빈관은 신 회장이 주로 손님 접대용으로 사용하거나 한국에 머무를 때 가족과 함께 사용하는 거처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이곳에 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구 가회동 93-3·93-4등 2개 필지의 영빈관 부지는 총 859.5㎡(약 260평) 규모로 신 회장이 지난 2011년 12월 약 90억원을 주고 구입했다. 평당 3400만원 정도다. 구입 이듬해인 2012년 3월 신 회장은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현대식 한옥을 지었다.

그런데 영빈관 부지가 이웃하고 있는 ‘백인제 가옥’에 속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서울시 민속 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된 근대 유물인 백인제 가옥은 2009년 11월부터 서울시가 소유하고 있다.

이전까지 이 가옥을 소유했던 백인제 선생의 이름을 땄다. 하지만 1913년 이 집을 처음 지었던 주인은 친일파 이완용의 외조카인 한상룡이다. 당시 한성은행 전무였던 한상룡은 이 저택을 만들고 15년간 살다가 1928년 재정상의 이유로 한성은행에 집을 매각했다.

한성은행은 1935년 최선익이라는 언론인에게 이 집을 팔았고, 1944년 백병원 설립자인 백인제 선생의 소유가 된 이후 선생의 일가가 소유해오다 백 선생의 부인 최경진 여사의 뜻에 따라 2009년 서울시에 매매형태로 기증했다.
 
▶ 관련기사
[단독] 압수수색 보고받고 화낸 신격호 “나도 내 딸도 철저히 수사받을 것”
② 신동빈 "심려를 끼쳐 죄송…책임을 느끼고 있다"

 
백인제 가옥 동쪽에 있는 영빈관 부지는 1935년 당시 소유주였던 최선익이 대지를 분할해 다른 사람에게 팔면서 떨어져나왔다. 이후 수차례 소유권이 바뀌는 과정을 거쳐 현재는 신동빈 회장이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영빈관 부지는 오래전 백인제 가옥에서 분할됐으며 신동빈 회장 개인 소유의 주택이며 손님 접대를 위해 활용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백인제 가옥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관으로 낙점됐다가 논란 끝에 2013년 철회되는 등 사연이 많았으며 지난해 7월엔 영화 ‘암살’ 촬영 장소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11월 이 가옥은 일반에 공개됐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