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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셀프 홍보’ 공보물…자신이 대표였던 회사가 제작

중앙일보 2016.06.15 02:14 종합 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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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의원(오른쪽 둘째)이 안철수 대표와 함께 등장한 20대 총선 국민의당 선거공보물. 김 의원은 브랜드호텔이 만든 8쪽짜리 공보물에 세 차례 등장한다.


“청년 창업의 꿈을 지원합니다 … 청년 CEO의 롤모델”

브랜드호텔이 하청받아 만들어
8쪽 중 3쪽에 등장, 후보 중 최다
‘청년 CEO의 롤모델’ 문구도


국민의당이 20대 총선 책자형 선거공보(전체 8페이지)의 3페이지에서 ‘공정한 성장, 청년에게 기회를!’이란 제목 아래 김수민 의원(30·비례 7번)을 별도로 소개한 내용이다. 파스텔톤 투피스 정장 차림의 김 의원 전신 사진 옆에 “대학(숙명여대 시각디자인학과) 재학 시절 소규모 대학 동아리 모임에서 시작해 허니버터칩, 돼지바 등의 디자인을 맡아서 흥행 돌풍 이끌며 청년 창업의 성공 가능성과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문구도 씌어 있다.

선거공보 표지에도 김 의원은 오세정(2번)-안철수 대표-신용현(1번)-채이배(6번) 옆에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김 의원은 7페이지에서도 증명사진과 함께 ‘(현)국민의당 홍보위원장, (전)브랜드호텔 대표이사’란 약력과 함께 소개됐다.
 
 
모두 18명의 비례대표 후보 가운데 세 번 등장한 사람은 김 의원과 신용현·오세정·채이배 의원 등 4명뿐이다.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박주현(3번)·박선숙(5번)·이태규(8번) 의원은 6~7페이지 비례대표 명단에 증명사진과 짧은 약력만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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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선거공보는 TV광고와 함께 김수민 의원이 ‘2억대 불법 리베이트’ 의혹을 받는 대상 중 하나다. 김 의원이 대표이사였던 청년벤처 브랜드호텔이 하청계약을 통해 기획·디자인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3월 23일 비례대표 공천을 받고 이튿날 대표직을 사임했다. 이 때문에 브랜드호텔이 전직 대표이사의 총선 출마를 지원하기 위해 ‘셀프 홍보’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의원 리베이트 의혹 관련 당 진상조사단장인 이상돈 의원은 14일 “국민의당은 3월 15일 ‘비컴’이란 업체와 총 20억9822만원의 비례대표 공보물 인쇄계약을 맺었고, 이틀 뒤인 3월 17일 비컴이 브랜드호텔과 당 상징(PI· Party Identity) 및 선거홍보물 디자인 개발 계약을 맺고 당일 1억1000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당시 홍보 실무자는 “브랜드호텔에 1억1000만원의 용역계약을 준 뒤 일주일도 안 돼 대표를 비례대표에 공천하고 결과적으로 국비 20억원어치 홍보를 해 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특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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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호텔이 PI 계약을 수주하기 사흘 전 국민의당이 PI를 개발 중이던 기존 업체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상민 브랜드앤컴퍼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PI 개발 및 선거공보 인쇄까지 계약하고 PI 개발을 마칠 즈음인 3월 14일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며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호텔에 맡겨 3번을 상징하는 ‘人’ 모양의 로고를 추가하기로 했다고 해 실비(1100만원)만 받고 개발 중이던 디자인을 브랜드호텔에 넘겼다”고 말했다. 그는 “중간에 업체를 바꿀 수 있지만 이번처럼 기획·디자인업체가 인쇄업체 하청 형태로 복잡하게 계약을 한 건 정상적인 업계의 관행은 아니다”고도 지적했다.

정효식·박가영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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