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톡톡! 글로컬] 워크숍 가서 낚시질, 세종시의회의 구태

중앙일보 2016.06.15 01:15 종합 21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김방현
사회부문 기자

지방의회 의원들의 일탈과 구태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관광성 해외연수나 무분별한 업무추진비 사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번에는 세종시의원들이 현장방문을 간다고 해놓고 바다낚시만 즐겨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세종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 7명 가운데 김정봉의원을 제외한 6명은 지난 3일 하루 동안 충남 홍성과 보령으로 현장방문 및 워크숍을 다녀왔다. 집행부와 의회사무처 공무원 11명도 동행했다.

이들의 일정표에는 김좌진장군 생가터(홍성)를 둘러본 뒤 국도 77호선 보령·태안 연결도로 공사현장을 견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행 중 안찬영·이태환·김선무·이경대 의원은 모든 일정을 무시한 채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홍성군 남당리 앞바다에서 어선을 타고 낚시를 했다. 여기에는 공무원 2명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찬영의원은 “집행부에서 낚시를 포함한 일정을 준비해 그대로 따랐을 뿐이다. 영문도 모르고 가서 좀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태환의원은 “할말이 없다”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었다.

세종시의회는 지난 4월 ‘교육연수활동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시의원들이 전문성을 높여 효율적인 의정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의장은 매년 교육연수계획을 세우고 개인적 교육연수에도 비용을 지원하라”는 게 핵심 내용이다. 하지만 이 조례는 편법으로 운영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의원들이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하더라도 주민 세금으로 학비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회는 자체 예산 집행과 관련해 자치단체로부터 어떤 감사나 견제도 받지 않는다. 이들 의원은 반성보다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의원들은 “차라리 그럴 바에는 지방의회를 없애라”는 소리가 왜 나오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김방현 사회부문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