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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176척 기항, 제주 관광 힘찬 뱃고동

중앙일보 2016.06.15 01:12 종합 2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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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제주항 크루즈 부두에 길이 290m, 10만8865t 규모의 골든프린세스호가 첫 입항했다. 이 배의 운항으로 제주에 정기적으로 기항하는 크루즈 선박이 12척으로 늘어났다. [사진 최충일 기자]


지난 13일 오전 7시 제주항 크루즈 부두. 대형 선박의 항구 접안을 도와주는 예인선(다른 배의 입항을 도와주는 선박)의 안내에 따라 거대한 흰색 크루즈선이 항구로 들어왔다. 버뮤다 선적의 골든프린세스호가 제주도에 첫 기항 한 순간이다. 2001년 건조된 배는 길이 290m, 높이 54m, 폭 36m의 초호화 유람선이다. 건물 17층 높이에 10만8865t 규모의 배에는 40여 개의 초호화 스위트룸과 700여 개의 발코니 특실이 있다.

배타고 온 관광객 지난해 2배
정기적으로 들르는 배도 12척
세계적 크루즈 관광 명소 부상
출입국 대기시간 긴 것은 문제


63빌딩(249m)보다 41m가량 긴 배의 출입구를 거쳐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거대한 도시를 방불케 할 정도로 넓은 로비가 나왔다. 로비를 둘러본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 야외로 나가니 실외 수영장이 시원스럽게 펼쳐졌다. 이 배에는 영화관과 카지노·나이트클럽·면세점 등을 두루 갖췄다.

제주가 크루즈선의 국제적 명소로 뜨고 있다. 지난해 285대의 크루즈선이 62만2068명을 실어 나른데 이어 올해는 지난 13일까지 176척이 제주를 찾았다. 올해 크루즈선을 타고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42만10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만3957명)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배 운항 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103척)보다 73척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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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에 정박한 골든프린세스호의 실외 수영장에 크루즈 관광객들이 모여 수영을 즐기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골든프린세스호의 운항으로 제주에 정기적으로 기항하는 크루즈 선박이 6개 선사, 12척으로 늘었다. 코스타 크루즈가 4척으로 가장 많고 프린세스 크루즈 3척, 로얄캐리비언 크루즈라인 2척 등이다. 스카이씨 크루즈, 보하이 크루즈, MSC 크루즈는 각각 1척씩을 운항한다.

이날 제주에 입항한 골든프린세스호는 승객 정원이 2600여 명 수준이다. 이 배는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톈진을 출발해 일본 나가사키를 거쳐 제주에 기항을 한다. 올해 11번 제주를 찾는 동안 2만5000여 명의 관광객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프린세스크루즈는 전 세계 크루즈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카니발코퍼레이션의 자회사여서 향후 제주 크루즈 관광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가 크루즈 관광 명소가 되기 위해선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 평균 6시간의 짧은 체류시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출입국 대기시간이 가장 큰 문제다. 통상 2~3시간 정도를 출입국 절차를 밟는데 낭비하다보면 제주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는 1~2에 불과하다. 양희범 제주도해양산업과장은 “최근 보안검색 장비와 인력 증원을 통해 승객 3000명을 기준으로 1시간40분이 걸리던 출국수속을 1시간10분대로 줄였지만 여전히 시간이 길다는 민원이 많다”고 말했다.

김의근 제주국제대 교수는 “일본의 경우 입국 때만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출국 때는 여권복사본만 제출토록하는 등 절차를 간소화했다”며 “가뜩이나 짧은 제주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선 출입국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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