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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또 팬 난동 땐 유로 2016 실격시킨다

중앙일보 2016.06.15 00:57 종합 25면 지면보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가 훌리건(폭력 행위를 일삼는 과격 팬) 난동 후폭풍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12일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러시아의 대회 B조 조별리그 경기 전후로 양 팀 팬들이 경기장과 인근 지역에서 충돌해 35명이 다쳤다.

폭력 연루 의심 50명 프랑스서 추방
잉글랜드 훌리건 6명은 징역 1~3월

이와 관련해 마르세유 법원은 14일 폭력사태에 가담한 잉글랜드 축구팬 6명에게 1~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2년간 프랑스 입국도 금지됐다. 또 프랑스 경찰은 폭력사태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러시아 서포터스 50여명을 추방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러시아축구협회에 벌금 15만 유로(약 2억원)를 부과하고 이번 대회에서 폭력사태가 재발하면 실격시키겠다고 통보했다.

잉글랜드와 러시아 팬들 간의 집단 충돌에 대한 뒷말도 무성하다. 브리스 로뱅 마르세유 수석 검사는 “경기장에 있던 러시아 팬 150여명은 빠른 속도로 폭력을 휘두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잘 훈련된 훌리건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기장 내에서 경찰에 체포된 러시아 팬은 없었다. UEFA는 신(新)나치 성향이 강한 알렉산드르 슈프리긴을 러시아의 난동 주동자로 의심했다. 슈프리긴은 트위터에 “러시아 대표팀에 슬라브족 선수만 보고 싶다”는 등 평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우려도 여전하다. 잉글랜드와 러시아는 15·16일 조별리그 2차전도 인근 지역에서 치른다. 러시아-슬로바키아가 열릴 릴과 잉글랜드-웨일스를 치를 랑스는 불과 30여㎞밖에 떨어져있지 않다. 영국 정부는 프랑스에 경찰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폭력 성향을 보이는 건 잉글랜드와 러시아 훌리건 뿐만이 아니다. 독일·우크라이나·북아일랜드·폴란드 팬들이 충돌했고 터키 팬들도 경기장 인근에서 소란을 일으켰다. 프랑스 정부는 경기 전날과 당일 개최도시에 금주령을 내렸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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