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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메달 장담마라, 한국 위협하는 4인조

중앙일보 2016.06.15 00:56 종합 25면 지면보기
한국 여자골프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5개 대회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올시즌 우승도 5승에 멈춰 있다. 올시즌 초반 한국 골퍼들은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김효주(21·롯데)와 장하나(24·BC카드)가 잇따라 우승한 것을 포함해 초반 6경기에서 4승을 거뒀다. 하지만 14일 현재 기준으로는 16개 대회에서 5승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승이나 적다. 지난해엔 박인비(28·KB금융)와 김세영(23·미래에셋)이 각각 3승과 2승을 올린 것을 비롯, 16개 대회에서 9승을 수확했다.

초반 6경기서 4승 질주 한국 골퍼
이후 10개 대회선 1승에 그쳐 주춤
박인비, 손가락 부상 출전 불투명
리디아 고, 금메달 1순위로 떠올라

리우 올림픽 메달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이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은 떼어 놓은 당상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엔 기류가 바뀌었다. 요즘 추세라면 메달 획득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시즌 초만 해도 스포츠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인포스트라다’는 박인비를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지난 5월 인포스트라다는 박인비 대신 리디아 고(19·뉴질랜드)를 금메달 후보로 예상했다. 박인비는 특히 손가락 부상 탓에 올림픽 출전 전망조차 불투명하다. 박인비는 “컨디션이 최상이 아니라면 올림픽을 양보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16일 개막하는 마이어 클래식에도 나가지 않기로 했다. 올림픽 골프는 개인전으로 열리긴 하지만 박인비가 빠지면 구심점 역할을 해줄 에이스가 없다는 게 한국의 고민이다. 박인비는 그동안 앞에서 후배들을 이끌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한국 선수 가운데 박인비(3위) 다음으로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는 김세영(5위)이다. 그러나 김세영은 들쭉날쭉한 플레이가 약점이다. 김세영은 올 시즌 1승을 포함해 톱10에 6차례나 입상했지만 두차례는 컷 탈락했다. 김세영은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6위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3차례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세계랭킹 8위 양희영(27·PNS)은 평균 타수 70.14타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안정된 기량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막판에 종종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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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해외의 경쟁자들은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디아 고를 비롯해 브룩 헨더슨(19·캐나다), 에리야 쭈타누깐(21·태국), 렉시 톰슨(21·미국) 등이 잇따라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헨더슨과 리디아 고, 쭈타누깐은 13일 끝난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일찌감치 리우행을 확정지은 뒤 마음편하게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지카 바이러스 걱정보다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훨씬 크다. 당연히 금메달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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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의 코스는 장타자에게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쭈타누깐, 헨더슨, 톰슨 등은 LPGA 투어에서도 손꼽히는 장타자다. 리디아 고는 차분한 경기 운영과 퍼트 실력이 돋보인다.

톰슨과 쭈타누깐 등은 올림픽 전초전으로 불리는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샷대결을 펼친다. 8개국이 참가하는 국가 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는 7월21일부터 나흘간 미국 일리노이주 거니의 메리트클럽에서 열린다. 1번 시드를 받은 한국은 박인비·김세영·전인지·양희영이 출전한다. 박인비가 출전을 포기하면 장하나가 태극마크를 단다. 한국은 호주·대만·중국과 같은 조에 편성돼 예선전을 치른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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