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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로 지방 주택시장 찬바람

중앙일보 2016.06.15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지난달 지방 주택 매매거래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5월부터 주택담보대출 규제(여신심사 가이드라인)가 지방으로 확대 적용된 데다 기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지역 경기가 위축된 탓이다. 주택 수요가 집 사는 것을 포기하고 임대로 눌러앉으면서 지방의 5월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었다.

1~5월 매매량 전년비 25% 감소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8만9267건으로 지난해 5월(10만9872건)보다 18.8% 감소했다. 1~5월 누적 거래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 준 37만5048건에 그쳤다. 주택 매매거래 감소는 지방이 주도했다. 5월 지방 주택 매매거래량은 3만9790건으로 지난해 5월보다 21.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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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5월 평균 거래량에 비해선 18.2%, 올 4월에 비해선 7.1% 감소했다. 전달보다 13.9% 늘어난 서울·수도권(4만9477건)과는 극명히 대비된다. 김이탁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대출 규제가 시작되면서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여기에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지역 경기도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방에서도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올랐던 대구·광주광역시나 조선업이 중심산업인 울산 등지의 주택 거래량 감소가 눈에 띈다. 대구는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이 2512건으로 지난해 5월보다 56.5% 줄었다. 대구 수정구 다음부동산중개업소 김선예 실장은 “대출 이자와 원금을 동시에 갚아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집 사기를 포기한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광주광역시의 5월 거래량은 2370건으로 지난해 5월에 비해 29.1%, 전달에 비해 21.6% 감소했다. 울산은 전달에 비해 29.2% 감소한 1991건이 거래되는 데 그쳤다.

주택 수요가 매매로 전환하지 못하고 임대시장에 주저앉으면서 지난달 지방의 전·월세 거래량(4만1551건)은 지난해 5월보다 10.1% 급증했다. 지난달 서울·수도권 전·월세 거래량이 7만9769건으로 같은 기간 1.4%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지난달 전국의 전·월세 거래량은 12만1320건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4.2%, 전달에 비해 0.2% 증가했다. 월세 비중도 커지고 있다. 전체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5.2%로 전달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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