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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퇴시대 재산리모델링]빚 없이 알뜰살림한 외벌이 50세 공무원, 20평 아파트 한 채로 노후 괜찮을까

중앙일보 2016.06.1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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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0세가 된 세무직 공무원 김씨네는 금융부채가 없다. 전업주부 아내의 알뜰한 살림 덕이다. 자녀의 교육 환경과 출퇴근을 고려해 보유 아파트는 전세를 주고 다른 아파트를 빌려 전세로 거주하고 있다. 향후 주거 문제와 자녀 교육비, 부부의 노후자금 마련 대책에 대해 자문을 구해왔다.
차익 실현이 가능한 보유 아파트를 처분하고 교육과 출퇴근이 가능한 거주생활권으로 이전하는 게 좋겠다. 신규 주택은 아예 노후에 연금 재원으로 활용할 생각을 하고 구하자. 큰 욕심을 버리고 정기예금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을 통해 노후 자산을 마련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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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연금까지 고려해 주택 매입

김씨네는 현재 출퇴근과 자녀 교육 때문에 보유 주택은 전세를 주고 다른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고 있다. 김씨네는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주택을 새로 마련해야 하는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만약 전세를 계속 이용할 경우 앞으로 10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전세값이 문제다. 당장 올 6월에 전세보증금 7000만원을 올려줘야 한다. 2년 주기로 재계약하면 아직도 최대 네 번이나 올려 줘야할지 모른다. 2년마다 몇 천만원씩 올려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기존 아파트를 팔고 5억~6억원대 아파트를 매입한다면 어떻게 될까. 현재 거주아파트 전세보증금 2억8000만원과 보유아파트의 처분금액에서 세입자 전세보증금을 차감한 2억2000만원으로 아파트 구입자금을 마련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여기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예금에서 1억원을 활용하면 6억원 규모의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 다만 보유 아파트는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중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매매시점을 찾는 게 좋겠다. 또 은퇴 이후에는 주택연금 활용까지 고려해 거주 편의성이 높은 주택을 선택하자. 현재 보유한 주택 시세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60세에서 종신까지 월 113만원의 연금수령이 가능하다.
 

| 금융자산 본격적으로 운용해야

김씨네는 공무원 남편 월급으로 알뜰히 저축하고 생활도 하느라 현금흐름 넉넉하지 않다. 자산은 10억원대에 이르지만 보유 아파트와 전세금을 빼고 나면 금융자산은 1억2000만원 남짓이다. 남편 퇴직 후 공무원연금으로 기본 생활은 가능하겠지만 자녀 교육 및 결혼 비용, 노후 여유자금은 넉넉하지 않아 보인다. 지금이라도 기존 목돈과 월 저축을 잘 굴려 금융자산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큰 욕심은 버리고 정기예금+α의 안정적 수익에 목표를 두자. 우선 현재 보유 중인 국내 펀드와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은 목돈으로 유지하자. 국내 펀드는 장기적인 수익률이 좋고, 규모가 큰 펀드를 선택하길 바란다. 지수형 ELS는 현재의 금액을 유지하되 기초자산 종목수가 적은 ‘노 녹인(knock in)’ 상품으로 구성하자. 중국펀드는 향후 수익 발생시 세금에 대비해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로 갈아타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있는 돈 중 2000만원은 정기예금에 가입하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이용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10년을 투자하면 4억5000만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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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장성보험은 노후준비 필수품

65세 이후 의료비에 대한 준비도 소홀히 하지 말자. 갱신할 때마다 계속 보험료가 인상되는 보장성보험보다는 보험기간이 길더라도 보험료 부담이 크지 않은 보험 상품이 바람직하다. 추가납입 조건을 알아보고 기존 상품의 보장을 더 강화하는 것도 좋다. 초등학생 자녀 역시 만 15세 이후에는 좀 더 보장이 강화된 보험이 적합하다. 공무원연금이 있는데도 더 넉넉한 노후자금을 위해 변액연금을 가입한 것은 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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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건강보험 큰 부담…4대 보험 되는 곳에 재취업
 

인생 이모작에는 정답이 없다. 현업과 관련 있는 일을 해도 좋고, 자원봉사나 여행을 다녀도 좋다. 무엇을 하든 자기 형편에 맞춰 새로운 길을 가면 된다. 그러나 상당수 퇴직자는 하고 싶은 일보다는 기나긴 노후를 위해 생활비를 벌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취업난 속에 당장 일자리를 찾기 어렵고 월급이 끊기면서 ‘현금 절벽’에 직면한다. 지출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을 텐데 집에 있으면 오히려 돈 쓸 일이 많아지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회사가 반액을 지원해주던 건강보험료를 퇴직 후에는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그래서 재취업의 고려사항 가운데 하나가 4대 보험 가입 여부라고 한다. 이 중에서도 건강보험이 관건이다. 소득이 없어도 아파트 한 채 있고 승용차 한 대 있다는 이유로 매달 수십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퇴직 후에는 건강보험을 비롯한 4대 보험을 지원 여부가 재취업의 핵심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물론 현업에 있을 때만큼 보수를 받게 되면 좋지만 퇴직 후 취업난을 뚫고 재취업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 퇴직 후에도 현업에 있을 때 수준의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찾는 게 반드시 능사라고 할 수도 없다. 그런 일자리라면 시간 여유가 없어 인생 이모작의 의미가 없고 너무 고단한 삶이 된다. 따라서 월 100만원을 받더라도 4대 보험을 받는 게 더 좋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일자리를 찾아 일하게 된다면 슬로우 라이프를 즐기면서 무료하지 않고 삶의 활력도 찾을 수 있게 된다.
 

김동호 기자 d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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